프레티지바이오파마(이하 파마)가 백신 생산 주체를 자회사에서 계열사로 변경한다. 계열사 간 역할을 명확하게 하고 추가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자금 이동이 발생하는 만큼 기업가치 변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회사 등에 따르면 파마는 프레티지로직스(이하 로직스)에 1억1000만 달러(약 1294억 원)를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코리아(이하 파마코리아)가 기존에 수행하고자 했던 백신생산과 인허가 등을 보다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해 로직스를 위탁 생산(CMO) 주체로 변경하기 위해서다. 로직스는 CMO업체로 올해 첫 매출액이 발생했으며 올해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번에 로직스로 유입되는 자금은 CMO시설 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는 로직스 3분기 말 기준 총자산 1520억 원 대비 85% 수준이다. 상장 당시 공모했던 자금 911억 원과 비교하면 42%가량 많다.
파마는 로직스 생산설비 외에도 파마코리아에 1065억 원을 출자한다. 이노베티브 디스커버리 센터 건설과 운영자금이다. 결국 이번에 집행하는 자금은 총 2575억 수준으로, 재원은 상장 당시 공모자금(4366억 원) 중 일부다. 앞서 파마코리아 설립에 활용된 629억 원을 합치면 약 3204억 원으로 공모자금의 73.38%를 집행하는 셈이다. 지난 3월 상장 당시 파마는 해당 자금을 대부분 임상과 특허 대응, 품목허가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로직스로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만큼 로직스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로직스의 경우 CMO를 통해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해당 발표 후 파마는 전날보다 3.46% 올랐고 로직스는 1.50% 상승했다. 본격적인 신약 개발 및 CMO 활동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파마 관계자는 "신약 개발과 R&D 역량을 파마코리아에 집중하고 생산 위탁 등은 로직스에서 맡는 것"이라며 "코리아파마가 국내 인허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