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에 간 것 맞는데 성매매는 안 했다니 부자연스러운 해명 돼"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장남이 불법도박에 이어 성매매 의혹까지 제기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도박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이 후보가 사과하면서 조기진화하는 모습이었지만, 곧바로 성매매 의혹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이 후보 장남인 이동호 씨는 ‘이기고싶다’라는 아이디로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불법도박 경험을 담은 글 200여개와 온라인 포커 머니 구매·판매 글도 100여개를 남겼다.
이에 이 후보가 즉각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하자마자, 해당 사이트에 같은 아이디로 작성된 글 중 마사지 업소 후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자신의 할머니인 이 후보 모친 발인 다음날인 지난해 3월 16일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마사지 업소 이용 후기를 올린 것이다.
관련해 선거대책위원회에선 전날 권혁기 공보부단장이 기자들과 만나 “글을 올린 건 인정하나 성매매를 한 것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인터넷 아카이브에 남아있는 이동호 씨 아이디로 작성된 일부 게시글에는 “니들도 위닝해서 여자 사XX라” “여하튼 운발로 먹은 건 안마 받으러 간다” 등 불법도박으로 따낸 돈으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겼다.
파장이 커지자 이 후보는 이날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도 확인해봤는데 성매매 사실은 없었다고 한다. 나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니 부모 된 입장에선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인 김남국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글들이 여러 개인데 이 모든 것들이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그건 확인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성매매는 본인이 아니라고 얘기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너무 억측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이 후보 본인과 선대위가 모두 나서 성매매는 아니라며 비호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불안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성매매가 없었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없어 해명에 힘을 싣기 어려워서다.
한 의원은 “이동호 씨가 마사지 업소에 간 것은 맞는데 거기서 성매매를 했는지는 본인만 알지 않겠나”라며 “일단 본인이 아니라니 우리 입장에선 글을 쓴 건 맞지만 성매매는 안 했다는 부자연스러운 해명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