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3300만~3억7500만원
3년 전 '원분양가' 그대로
당첨 땐 시세차익 2억 이상
분양 당시 1순위 마감에 성공하며 분양 흥행을 기록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의 ‘무순위 청약’(줍줍) 물량이 나왔다. 이번 줍줍 물량은 원분양가로 나오는 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줍줍은 입주자를 모집한 이후 미계약이나 부적격 등의 이유로 발생한 잔여 물량에 대해 새롭게 분양 신청을 받는 것을 말한다. 만 19세 이상이고 해당 아파트 광역권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온의동 일대에 공급되는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아파트 20가구의 무순위 청약이 21일 진행된다. 이번 줍줍 물량은 전용면적 84㎡형 단일면적으로 타입에 따라 3억3300만~3억7500만 원 선에 책정됐다.
이번 잔여 가구 물량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인근 ‘온의 롯데캐슬스카이클래스’ 전용 84㎡형 시세는 6억2000만 원에, ‘e편한세상 춘천한숲시티’ 전용 84㎡형 호가는 6억 원에 형성돼 있다. 당첨 시 2억 원가량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춘천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줍줍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춘천시 아파트값은 이번 주(13일 기준) 0.23% 올라 지난해 3월 넷째 주(0.03%) 이후 9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부동산 규제를 피해 다른 지역 거주자들이 아파트를 사들이는 원정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춘천시 외지인(관할시도 외 기타)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10월 479건을 기록했다. 강원 내에서 원주시(706건)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무순위 청약 물량은 분양가가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서 선보이는 만큼 청약 경쟁도 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무순위 청약 규제가 강화된 만큼 ‘묻지마 청약’은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부는 5월 28일 이후 공급되는 줍줍 물량에 대해선 해당 지역에 사는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패닉 바잉(공황 매수) 분위기에 편승해 본인의 상황과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신청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줍줍은 청약통장 없이 신청할 수 있지만, 재당첨 금지와 전매 규제 등 기존 청약과 같은 규제를 받는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