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성향 정당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이 집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녹음 파일을 틀고 민주당의 후보 교체를 요구했다.
깨시연 유튜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8일 부산 서면에서 이 후보 규탄 집회를 주최해 “이런 후보를 뽑아야 하겠느냐. 선관위가 원하는 대로 풀영상을 틀어드리겠다”며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녹음 파일 원본을 재생했다.
깨시연은 작년 3월 ‘문재인 대통령님의 개혁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든든하게 수호할 목적으로 깨어있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순수 시민정당’을 목표로 만들어진 원외정당이다.
녹음 파일 재생 후 연단에 오른 깨시연 관계자는 “들으면 들을수록 끔찍한 사람들이다”라며 “저런 사람이 대권후보라는 것,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후보를 교체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 무대에는 이 후보를 겨냥해 ‘변호사비 대납 수사 뭉개는 놈도 공범이다’, ‘구속되는 그날까지 찢는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앞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의 욕설이 포함된 녹음 파일 원본을 유포하는 것만으로는 공직선거법 251조(후보자비방죄)에 위반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선관위는 또 “그 밖의 경우에는 행위의 동기, 주체, 시기, 방법 등의 전체적인 맥락과 그 행위가 이뤄진 사회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서영교 민주당 선대위 총괄상황실장은 “원본을 유포하는 경우에도 비방·낙선이 목적이라면 맥락에 따라 얼마든지 선거법상 위법한 행위”라며 “특정 후보를 폄훼하기 위해 사적 통화 녹취를 배포하는 행위가 재발하는 경우, 민주당은 공명선거를 실천하기 위해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