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홈파티 주요 메뉴인 치킨, 피자, 케이크 등의 가격이 지난 해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품목의 경우 최고 20% 가격이 인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원ㆍ부재료 가격 상승과 임금 인상폭이 커지면서 홈파티에 필수인 배달음식과 케이크 등의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국민 간식으로 꼽히는 치킨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제품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BHC의 뿌링클 콤보 제품의 경우 최근 가격이 11% 오르며 2만 원대로 올라섰고 교촌치킨의 레드윙도 같은 상승폭으로 치킨 2만 원 시대를 열었다.
도미노 직화스테이크 피자의 경우도 1000원이 오르며 3.57% 가격이 상승했고 치킨과 피자를 먹을 때 필수로 꼽히는 콜라와 사이다 역시 1년 사이 가격이 최고 20%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코카콜라 1.8리터 제품은 1년 사이 가격이 19.6%나 오른 3256원까지 상승했고 칠성사이다도 올해만 가격이 두 차례 올라 14.36%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한국코카콜라는 내년부터 코카콜라를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5.7% 인상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물류비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인상 요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홈파티에 필수로 꼽히는 케이크 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홈파티용 케이크는 지난 해보다 9.67% 올랐고 홈플러스의 크리스마스케이크도 11.83% 인상됐다. 특히 최근 젊은 층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라호텔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은 지난 해 7만2000원에서 올해 8만8000원으로 22.22%나 상승했다.
편의점 GS25에서 판매하는 연어스테이크팩과 립아이의 가격도 각각 19.5%, 14.75% 오르며 홈파티 물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홈파티 밤참이나 다음날 해장에 필수인 라면 가격도 크게 올랐다. 농심, 오뚜기 등 주요 라면 제조사들은 올해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밀가루와 원유(原乳) 등 원자재 가격 인상은 과자, 라면, 유제품의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공식품의 도미노 인상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라면업계 2위 오뚜기는 지난 8월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렸고 시장 1위인 농심도 같은 달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홈파티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유통업체들의 관련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이달(1~20일 기준) 홈파티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와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4% 늘었고, 케이크, 가정간편식(HMR) 상품도 각각 138%, 48% 증가했다.
마켓컬리에서는 최근 한달간 판매된 홈파티 식품류 중에서 파스타 매출이 전년대비 481% 급증했고, 스테이크 127%, 밀푀유나베 70%, 디저트 68%, 피자 59% 등 증가하며 홈파티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근처 편의점에서 홈파티 상품 구입 경험이 있는 고객들이 올해도 더욱 다양해진 홈파티 상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