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채용 설명회, 네트워킹 행사, 화상 면접도
메타버스 플랫폼이 채용 설명회, 화상 면접 등 다양한 구직활동의 장(場)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효율성이 높고, 온라인 소통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39곳 중 23곳(59%)이 메타버스로 채용 설명회와 신입사원 연수 등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IT 업계는 물론, 금융ㆍ유통 등 업계를 망라한다. 중견 기업과 스타트업에서도 메타버스를 채용 및 구직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타트업 인사담당자들의 모임 ‘스타트업유니온’(올포스타트업A4S)은 16~17일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서 온라인 채용 설명회 ‘2021 Happy snow at Startup town’을 열었다. 슈퍼캣, 아이디어스, 브랜디 등 15개사가 참여한 설명회에는 총 6000명이 방문했다. 동시 접속자도 500명에 달했다. 설명회에선 인사 담당자와 구직자 간 1대 1 상담 등이 이뤄졌다. 김영을 슈퍼캣 대표는 “메타버스에 대한 요구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설명회를 넘어 면접 등 채용 과정이 메타버스에서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지는 추세다. 한화시스템 ICT 부문과 세븐일레븐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스타트업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인크루트 조사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다고 답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44곳 중 25%는 채용설명회와 화상 면접을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메타버스 채용에 대한 구직자들의 선호도도 높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MZ세대 구직자의 절반이 넘는 51%가 “오프라인 채용보다 아바타 면접 등 메타버스 채용 프로세스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메타버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쉽게 경직될 수 있는 대면 면접보다 편안하게 대응할 수 있고, 효율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 조사에서 구직자들은 ‘대면 면접 및 설명회보다 더 편하게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다’(40.7%, 복수응답)를 메타버스 채용 선호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동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31.2%)와 ‘발품을 팔아야 하는 오프라인 박람회보다 간편하다’(29.1%), ‘원하는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다’(26.6%)는 응답도 나왔다.
구직자들의 네트워킹에도 메타버스는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IT 인재를 양성하는 스타트업 코드스테이츠는 지난 21일 IT 인재와 현업 관계자들의 교류를 위한 네트워킹 행사 ‘2021 알럼나이 나잇’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개최했다.
IT 현업 관계자 200여 명이 모인 이 행사에서는 탈중앙화자율조직(DAOㆍ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대체불가능토큰(NFT), 블록체인 생태계 등 다양한 IT 업계 트렌드에 관한 논의가 오갔다.
코드스테이츠는 그동안 크고 작은 사내 행사를 30회 이상 메타버스에서 치렀다. 사내 창립 기념일은 물론 지난달 신규 입사자 교육도 게더타운에서 열었다.
코드스테이츠 관계자는 “메타버스로 행사를 진행한 가장 중요한 계기는 코로나 때문”이라면서 “초기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통의 강점이 있어 효과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