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들이 25일 성탄절을 맞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더 따뜻한 세상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하면서 가장 극복하고 싶은 것이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 한다’라는 말"이라며 "국가마저 포기한다면 당장 배곯을 국민이 있기에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값비싼 선물보다 모두에게 선물을 나누어줄 수 있는 산타 할아버지의 초능력이 더 부러웠던 적이 있다"며 "나에게 저런 초능력이 있다면 1년에 딱 하루가 아니라 1년 내내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나 최소한의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경제적 기본권’을 지켜내고, 국민의 존엄한 삶을 보장하는 실질적 대책을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며 "그렇게 정치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이날 행보로 의료 현장을 살피고 쪽방촌 인근 교회를 찾기도 했다. 이 후보는 현장점검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예수님이 탄생한 성스러운 기념일"이라며 "오늘같이 복된 날에도 가정에서 치료받고, 병상에서 신음하는 분들을 보살피는 의료진·공직자들이 참으로 많다"고 얘기했다. 이어 "새해에는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이 줄어 안심하고 활기차게 사는 사회로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성탄절을 맞아 따뜻함을 담은 메시지를 냈다.
그는 페이스북에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분열이 아닌 하나 됨, 미움이 아닌 사랑, 절망이 아닌 희망이 이 땅 위에 넘쳐 흐르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시작된 거리두기로 벼랑 끝에 선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 모든 국민이 이 난관을 슬기롭게 해쳐갈 수 있게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며 "아기 예수 오신 날, 기쁨으로 충만한 하루, 행복한 날 되시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은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었다. 그들은 변방의 가난한 사회적 약자들이었다"며 "깊은 어둠을 밝히는 희망은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해나가는 우리 평범한 시민들 속에서 태어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미래가 서야 할 대선 무대는 미래 대신 온갖 불법과 비리, 부도덕이 춤을 추고, 현실은 자꾸만 촛불 이전으로 퇴행하고 있다"며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손해 보고, 정직한 사람들이 손가락질받고, 성실한 사람들이 가난해지는 세상은 한참 잘못된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탄을 축하드리며, 고단한 우리 시민 여러분 모두에게 축복과 온기가 있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부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포도원교회 성탄절 예배 참석 후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제 고향 부산에서 부모님과 함께 성탄절을 맞이하게 돼 너무 기쁜 마음"이라며 "성탄절은 국민통합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코로나19를 가장 빨리 물리치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화목하게 말씀을 나눌 수 있고 소상공인들이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꼭 만들겠다"고 얘기했다.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선 후보는 배우자와 함께 본인이 다니던 교회인 서울 영동교회에 방문해 성탄 예배를 드렸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는 함세웅 신부의 가정 미사에 참석했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는 숭례문과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앞에서 집회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