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로 위기설까지 나돌았던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의 대흥행에 힘입어 3분기에만 438만여 명의 신규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성장 동력을 얻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을 253억 원에 제작해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징어게임 열풍 속 제작진과 출연자들도 일약 스타가 됐다. 드라마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이달 1일 블룸버그가 선정한 ‘올해의 50인’에 이름을 올렸고, OST를 맡은 음악감독 정재일은 11월 18일 열린 2021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HMMA)에서 TV쇼·드라마 부문 상을 수상했다.
오징어게임에서 ‘강새벽’ 역을 맡은 모델 정호연은 SNS 팔로어 수가 40만 명에서 2000만 명으로 급증하며 글로벌 스타가 됐다. 이정재는 팬들의 성원에 못이겨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고, 박해수, 위하준, 이유미, 김주령,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등 주요 출연자들의 팔로어 수는 오징어게임 흥행 이후 평균 500만 명을 훌쩍 넘겼다.
오징어게임의 성공은 해외 시상식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 작품은 제31회 고담 어워즈에서 최우수 장편 시리즈 상을 받았고, 내년 1월 열리는 제79회 골든 글로브에는 TV 시리즈 드라마 작품상, 드라마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에미상 후보로도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둡고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일부 외신은 “오징어게임보다 좋다”, “최소 10년간은 회자될 명작”이라는 등 극찬을 내놨다. 콘텐츠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토마토 지수 97%를 유지하는 등 작품성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K-드라마의 활약에 CNN은 “올해 한국 드라마들이 끝내준다”고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