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노선 축소ㆍ중단…감염으로 항공업계 인력난까지
글로벌 에너지 기관도 항공유 소비 감소 예상…회복에 시간 걸릴 듯
상승세를 기록하던 국내 항공유 소비량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만나면서 꺾였다.
27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11월 항공유 국내 소비량은 173만7000배럴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80만9000배럴, 10월 198만9000배럴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달 하락했다.
항공유 소비량 하락은 오미크론 출현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여행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항공업계는 국제선 운항을 연이어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부 일본행 노선을 줄이고, 인천~괌 노선의 재취항을 1월로 연기했다. 제주항공도 일본 노선 운항 중단을 연장하고, 방콕 노선 재개 시기를 내년 1월 말로 미뤘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항공유 소비는 더 위축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다수의 항공인력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항공업계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등에 따르면 이로 인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전 세계에서 5755편의 여객기 운항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관들도 오미크론으로 인해 내년 항공유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며 석유 수요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항공유 소비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년 석유 수요를 42만 배럴 낮춘 1억46만 배럴로 조정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으로 인해 다시 여행 규제를 시행하면서 항공유 사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내년 석유 전망치를 각각 10만 배럴씩 하향 조정했다.
항공사들은 여객보다 화물 수송에 중심을 둔 화물 영업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항공사의 주력 사업인 여객 운송이 살아나 항공유 소비가 정상화 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는 “2024년이 돼서야 항공유 수요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