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가고 2022년이 다가온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달갑게 맞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성 폐렴 사례가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억81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감염자 중 500만 명이 사망했다.
2020년 12월 영국에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종식을 맞는 줄 알았으나 알파(2020년 12월), 델타(2020년 10월) 오미크론(11월 9일)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또 다른 대유행 국면을 맞고 있다.
2년 차를 넘어 3년 차를 향해 가는 코로나19. 과연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내년 전망도 엇갈린다. 2022년에는 ‘게임 체인저’로 여겨지는 먹는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되지만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불안함이 감도는 것도 사실이다.
팍스로비드는 임상 결과 코로나19 고위험군의 입원·사망 확률을 88~89%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몰누피라비르는 임상 3상 결과 효과가 30%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 재택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돼 코로나 방역과 확산 방지 등에 혁혁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 소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수직상승한 뒤 빠르게 진정된 점을 지적하며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의 다른 변이를 대체한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기술적으로 코로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26일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팬데믹 종식의 신호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감이나 감기 수준으로 치명률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줄리안 탕 영국 레스터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바이러스가 더 약한 증세를 일으키며 인간에 적응하는 첫 단계 같다”며 “사람들이 아프지 않은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는 게 바이러스에게도 생존과 확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백신 추가 접종을 지속해서 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마틴 히버드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면역력이 매번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매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국 정부도 코로나19 종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30일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은 2022년 관계부처 합동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문제에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 위기와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언제 코로나19가 종식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늘어나는 만큼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눔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9일 “이번 팬데믹이 계속되면서 우리의 대응을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돌연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같은 날 “내년 말까지는 코로나19 급성기(acute phase, 극심한 단계)가 끝나겠지만, 그렇다고 바이러스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