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해 초기 스타트업에 110조 원 몰려…역대 최대 규모

입력 2022-01-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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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20억 달러서 지난해 930억 달러로 급증
스타트업 성장성 고평가에 닷컴버블 이후 최고 수익
코로나에 풀린 자금으로 시장 과열됐다는 지적도

▲블랭크스트리트 바리스타가 고객에게 커피를 건네고 있다. 출처 블랭크스트리트 웹사이트
지난해 미국 초기 스타트업 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0조 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피치북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930억 달러(약 110조 원)가 시드 단계와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조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2020년 기록한 520억 달러보다 월등히 앞서는 규모다. 지원을 받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중간 평가액 역시 2600만 달러를 기록해 2020년 1600만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투자자들은 스타트업 성장성이 다른 완성형 기업보다 높다는 점을 이유로 향후 투자 가치도 높게 평가한다. WSJ는 이들이 지난해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와 음식배달 기업 도어대시와 같은 스타트업에서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내면서 닷컴버블 이후 최고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이자 스타트업 투자자인 타이거글로벌이 2020년 78곳에서 지난해 340곳으로 투자처를 늘린 이유 역시 여기 있다. 타이거글로벌은 지난해 9월 미국 저가 커피 체인 블랭크스트리트에 투자했는데, 12월에 공개된 회사 연간 매출은 3개월 새 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몇 년 전만 해도 저가 커피 체인은 투자자의 관심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스타트업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블랭크스트리트는 1년 만에 세 차례 자금을 조달했다”며 “투자자들이 몰리는 분야에선 몇 주 간격으로 여러 차례 자금이 조달되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들어 불어난 현금으로 인해 무분별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시장이 과열됐다고 지적한다.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 등 히트작에 투자했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Y콤비네이터의 샘 앨트먼 전 사장은 “벤처 캐피털 수익은 2010년대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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