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폐 감염력 약해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남아공에서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 오미크론발 4차 대유행 동안 입원 환자의 중증화가 델타 환자보다 7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프타운 대학의 면역학자인 웬디 버거스 교수는 “해당 수치는 분명한 점을 시사한다”며 “입원 환자 수와 확진자 수가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한 반면 중증 환자 수와 입원율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니카 간디 캘리포니아 대학 면역학자도 “완전히 다른 국면에 있다”며 “바이러스가 우리와 함께 할 것이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팬데믹을 끝낼 면역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은 한 달 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됐다. 당시 돌연변이 수가 이전 변이보다 많아 확산 우려가 증폭됐다. 그러나 이후 나온 데이터는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중증 진화가 이전보다 덜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폐 감염력이 약해졌다. 코로나19는 코에서 감염이 시작돼 기도를 타고 번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미한 감염의 경우 기도 위쪽 부분에서 멀리 번지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폐에 도달하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지난주 보고된 5개 개별 연구에서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보다 폐를 덜 감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버거스 교수는 바이러스의 해부학적 변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두 가지 경로를 활용하는데 모든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폐 감염보다 호흡기 상단 감염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항체 공격을 더 잘 회피하지만 최근 연구는 백신과 이전 감염으로부터 형성된 2차 방어선인 T세포와 B세포를 피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스 연구팀은 코로나 감염 환자의 백혈구를 분석한 결과 T세포 반응의 70~80%가 보존됐다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했거나 이전에 감염된 사람들의 경우 T세포가 오미크론을 인식하고 상대적으로 빠르게 저항에 나섰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