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만에 주가 1만8000원대 회복
LCC(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탑승객 수 5000만 명을 돌파한 제주항공의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4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제주항공은 전일 대비 0.82% 하락한 1만8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3.41% 오른 1만8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만8000원대를 돌파했다. 주가가 1만8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작년 11월 26일 이후 1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재작년 3월 9000원대로 고꾸라졌던 주가는 지난해 6월 최고가 2만7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델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과 함께 항공업 회복 기대감이 지연되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1만5450원까지 다시 떨어졌던 주가는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하기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들어 누적 탑승객 5000만 명을 돌파하며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국적 항공사 중 국내선 누적 탑승객이 5000만 명을 넘어선 건 제주항공이 세 번째로, LCC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취항 15년 7개월 만이다.
올해 1분기에는 우리나라 총인구수(2020년 12월 말 기준 5182만9136명)만큼의 누적 탑승객 수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2006년 6월 첫 취항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국내선 탑승객 100만 명을 달성한 뒤 2013년 1월에 국내선 탑승객 1000만 명을 달성했다. 2015년 11월에는 2000만 명, 2018년 1월에는 3000만 명, 2020년 1월에는 4000만 명을 달성하는 등 1000만 명 단위 돌파 기간을 줄여왔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적자폭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3090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적자폭을 줄여 영업손실 54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올해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이 1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2022년 여객 회복속도는 가변적이다. 일상회복이 진행되는 중에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등 향후 여행 규제 해제의 리스크요인이 많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에 대한 리스크 포인트(주가가 상승할 이유)로 “제주항공이 안정적 재무상황을 유지하는 중 조기 매물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며 “국제여객 탑승률이 1%p 상승하면 연간 142억 원의 추가 영업이익이 발생할 수 있고, 국제여객 단가가 1% 상승하면 연간 107억 원의 추가 영업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