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삼성화재 연봉의 30%대 기대…삼성생명은 작년보다 낮아질 듯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해 목표치를 달성해 계열사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지만, 성과급은 차이가 날 전망이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연봉 기준 30%대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나아진 실적에도 삼성전자 특별배당의 일회성 요인이 커 작년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계열사 등급평가에서 나란히 A등급을 받았다. 삼성보험사는 연초 MBO(목표관리)를 세우며, 이를 토대로 매년 1월 말 성과급을 지급한다.
구체적으로 팀 평가와 사업부평가, 회사평가를 통해 A, B, C등급으로 나눈 다음 각 등급의 퍼센트를 산정한다. 계열사 등급평가는 애초 삼성그룹에서 진행했지만, 그룹이 해체된 후에는 각 TF에서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삼성생명이, 2019년에는 삼성화재가 번갈아가며 B등급을 받은 바 있다.
올해에는 두 보험사 모두 A등급을 받았지만, 성과급 수준은 차이가 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생명이 평균 23%, 삼성화재가 18% 수준으로 받아 맏형 삼성생명이 체면을 지켰지만, 올해는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삼성화재는 30%대의 기대감이, 삼성생명은 전년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는 3년 만에 1조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급 실적을 냈다.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1조22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5% 증가한 수치로, 역대급 수준의 실적이다.
삼성화재가 1조 규모의 순익을 기록한 건 3년 만이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순이익 1조 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과 2020년에는 6456억 원과 7573억 원을 거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자동차 운행, 병원 이용 등이 감소하며 코로나 반사이익 효과를 누렸고 사업비율 개선 노력이 더해지면서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이 감소한 영향이다.
매출 증가도 높은 경영실적평가 등급에 한몫했다. 누적 원수보험료는 13조837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다. 보험 종목별 원수보험료도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은 3조7039억 원을 기록 2.7% 증가했으며, 장기보험은 9조984억 원을 거둬 0.6% 높아졌다. 일반보험의 원수보험료는 1조348억 원으로 3.4% 늘어났다. 영업효율의 판단 기준이 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0.3%포인트 늘어난 101.7%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실적 자체는 올랐지만, 삼성전자 특별배당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938억 원으로 전년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성장세를 이어간다고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이 지난해 1분기에 냈던 실적 덕분이다.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지급여력) 비율은 여전히 300%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포인트, 작년 말보다는 40%포인트 넘게 빠졌다. 보유 계약 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보장성보험신계약 APE는 1조38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업계 전반적으로 호실적으로 기록했지만, 자체적인 수익 개선보다는 외부적인 영향이 컸다"며 "올해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변수가 많아 각 금융사 수장들의 실력을 제대로 검증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