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구기관장 간담회 후 밝혀
정 원장은 5일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수사 과정에서 사실관계나 법리적 측면 분석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하기가 어려운 만큼 선제적으로 말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분 취득 과정에서 공시가 된 것에 대해 금감원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사전에 포착이 가능했는지 여부를 수사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하겠다"라면서 "현재 수사당국과는 별개로 물밑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스템임플란트 사태와 관련해 "수사 상황 및 회사 재무제표 수정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앞서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모 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880억 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7억 원의 91.81%에 달하는 규모다.
정 원장은 최근 시행한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원장은 지난달 30일 감독 총괄 조직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 원장은 "금감원 구성원들과 업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총괄기능이 미흡하다는 데 동의했다"라며 "업권 간 중복된 사안이나 업무 권역과는 별개로 거시경제 상황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총괄기능, 선제적 감독을 위한 기능들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감독총괄국에 대한 조직을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선제적인 감독과 업권에 걸쳐서 있는 감독 부분에 대해 루프홀(Loopholeㆍ법률상 허술한 구멍)’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 코로나19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된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의 건전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 원장은 "3월 이전이라도 금융회사들이 충분한 정도 충당금이나 경기 대응 완충자본 등을 쌓게 돼서 충격흡수 능력을 보완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부동산 자산하락에 대한 대비도 주문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하락과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에 있어 급격한 충격요인 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에 집중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지난 수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라며 "특히 구조화와 유동화 과정 등을 거치며 부동산금융의 형태도 복잡해졌다"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9월 기준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2488조 원이다.
정 원장이 추진 중인 감독검사체계 개편안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금융위원회와 마지막 조율 중"이라면서 "확충될 인력을 온라인 금융과 플랫폼 금융에 조직을 크게 보강해서 빅테크 업체들을 관리·감독 해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