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삼성존엔 경계가 없다.”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는 벌써 적지 않은 인파로 붐볐다. 전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고, 기대감을 품고 미리 전시관을 한 바퀴 둘러보는 이들도 많았다. 수백 개의 부스 중 삼성전자 부스는 일찍이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치고 사전 미디어 투어를 진행했다.
가로세로 16mㆍ8m에 달하는 2개의 LED 사이니지를 이용한 쇼윈도 콘셉트의 미디어 월엔 삼성전자의 올 한 해 각 사업부 비전이 3분가량의 감각 있는 영상으로 담겼다.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공개된 이동식 스크린 신제품 ‘프리스타일’로 포문을 연 영상은 가전과 전장사업을 거쳐 로봇까지 물 흐르듯 흘러갔다. 여러 개의 쇼 윈도가 눈 앞에 펼쳐진 듯한 ‘백화점식 배치’로 보고만 서 있어도 심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정 인원을 제어해 입장해야 하는 코로나19 시기 전시회 상황 특성을 고려했다”라며 “벽을 공간을 나누는 용도로만 쓸 것이 아니라 (입장을) 기다리거나 지나가는 사람도 미디어 월을 보고 삼성전자의 비전을 이해하라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전시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로봇과 전장사업에 맞춰졌다. 그만큼 TV와 가전을 넘어서 폭넓은 사용자 경험 혁신에 삼성전자가 집중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봇 전시 파트에선 AI 아바타와 새로운 삼성 봇 '삼성 봇 아이'와 사용자가 소통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시연자가 AI 아바타에게 “오늘 저녁 일정이 뭐야”라고 묻자 아바타는 기존에 입력된 정보를 정확하게 해석해 사용자에게 전해준다. 목소리만 울려 퍼지지 않는다. 초광대역 위치 인식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던지고, 눈도 마주친다. 온디바이스(On-Device) 대화 인식 기능으로 적절한 비언어적 표현도 구사한다.
'삼성 봇 아이'는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하고 필요한 행위를 스스로 찾아 한다. 예를 들어 삼성 봇 아이의 카메라로 화상 회의 중인 사용자가 몸을 움직인다면, 삼성 봇 아이 역시 이전 각도를 찾기 위해서 자리를 변경하는 식이다. 로봇 개발을 맡은 김중배 삼성리서치 연구원은 "사물인터넷이 연결된 한 언제 어디서나 나를 도와주는 '어시스턴트'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장 사업 파트에선 가상으로 자율주행 운전대를 잡아볼 수 있었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차량 계기판은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위치 정보로 채워졌다. 도로가 얼마나 막히는지, 사고 위험에 대해서도 미리 경고할 수 있다. 운전자 상태에 따라 차량 환경을 변화시켜 최적의 몸 상태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장 사업팀에서 전장개발 담당을 맡은 여태성 상무는 "증강현실은 사용자에게 몰입감을 줄 수 있으므로 운전자가 훨씬 정보를 알아듣기 쉽게 하는 환경이 제공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기조연설에서 공개된 이동식 스피커 '프리스타일' 캠핑 사용 전경, 로봇으로 구현한 갤럭시 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조립 모습 등이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