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 좁고 차익 환수 '미달' 많았지만
'유일한 서울 물량' 대방 115가구 공급
성남·고양 등 입지 좋아 흥행 기대감
“곧 둘째를 낳을 생각인데 전용면적이 너무 작고, 시세 차익도 정부에 반납해야 하니까 신혼희망타운 대신 공공분양만 사전청약할 생각이에요.”
10일부터 4차 사전청약 접수가 시작된다. 공공분양은 6400가구, 신혼희망타운은 7152가구다. 지난해 시행된 3차 사전청약에서는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된 물량의 면적이 작고, 향후 시세차익을 정부에 반납해야 하는 조건 등이 붙어 실수요자의 외면을 받았다. 이번 4차 사전청약에서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 역시 같은 조건이지만 유일하게 서울에 공급되는 물량이 있는 만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해당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신혼희망타운 4차 사전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수도권 거주자는 17일부터 접수한다.
이번 4차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에서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공공택지 총 11개 지구에서 7152가구가 공급된다. 지구별로는 인천 계양 302가구, 성남 금토 727가구, 남양주 왕숙 751가구, 부천 대장 1042가구, 고양 창릉 572가구, 부천 역곡 927가구, 시흥 거모 749가구, 안산 장상 284가구, 안산 신길 558가구, 서울 대방 115가구, 구리 갈매 1125가구 등이다.
앞서 3차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은 과천 주암지구, 시흥 하중지구 등 2곳에서 2172가구를 모집했는데 해당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1297가구가 신청해 대거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흥 하중지구는 전용면적 55㎡ 타입이 317가구 모집에 335명이 신청(1.05대 1)해 미달을 간신히 면했다. 과천 주암지구는 1421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730명에 불과했다. 전용면적 46㎡ 타입은 29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단 1명뿐이었다. 결국, 국토부는 신혼희망타운 청약 대상을 수도권 거주자들로 확대해 추가 신청을 받았고 미달 물량을 소화했다.
3차 신혼희망타운이 이처럼 실수요자의 외면을 받았던 이유는 공급 물량이 모두 전용면적 46~55㎡로 작아 자녀를 낳아 양육하기에 한계가 있고, 또 분양가가 3억700만 원(2021년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신혼희망타운 전용 주택담보 장기대출상품(수익공유형 모기지)’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조건 탓이었다. 이는 입주자의 자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저금리 대출 상품이지만, 나중에 집을 팔 때 시세차익의 최대 절반을 정부에 반납해야 한다.
4차 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 물량 역시 모두 전용면적이 46~55㎡로 구성됐다. 3차와 마찬가지로 대다수 물량의 분양가가 3억700만 원을 넘어 수익공유형 모기지 가입도 의무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A(30대·여) 씨는 “아이가 없다면 모를까 둘째 생각까지 있는데 전용 55㎡가 최대인 신혼희망타운은 너무 좁다"며 "게다가 수익공유 모기지 의무 가입이 없었다면 입지 좋은 데 골라서 차익 생각하고 애들 클 때까지 악착같이 버틸 텐데 그것도 안 되니까 이번엔 신혼희망타운 대신 공공분양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는 1∼4차 사전청약 대상지구 중 유일한 서울 물량인 서울 대방지구 신혼희망타운이 포함돼 있다. 분양가가 7억 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한 만큼 업계에서는 실수요자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서울 대방에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은 수익공유나 면적이 작다는 단점에도 일단 서울에 공급된다는 장점 덕에 경쟁이 치열할 거 같다”며 “이밖에 성남 금토·고양 창릉지구 등 입지가 좋은 곳들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