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적지만 접종 의사 있는 성인 대부분 맞았다는 시각도…청소년 허가 기대
18세 이상 1~2차 접종 가능…일부 미접종자 선호 전망
성인 접종률 95% 육박ㆍ팍스로비드 도입으로 접종 늘리는 효과 ‘미미’ 시각도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얀센에 이은 5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된다. 현장에서는 2월부터 성인의 1~2차 기본 접종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조한 노바백스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는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이 처음 시도된 mRNA(메신저 리보핵산)과 달리 이미 독감이나 B형간염 백신에 사용된 단백질 재조합(항원 합성) 기술을 사용해 일부 미접종자로부터 환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국내 상륙하고, 아직은 미접종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는만큼 85%에 육박한 접종률을 크게 높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4개사(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얀센) 제품이다. 이중 mRNA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이다. 이들은 제품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이 담긴 mRNA를 인체에 주입해 우리 세포가 스스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한다. 몸 안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이 생산되면, 이를 대상으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원리다.
하지만 mRNA 기술이 적용된 것은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이며, 단기간 개발됐다는 점에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제품은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스파이크 단백질 설계도를 담아 체내로 투입한다.
이에 비해 노바백스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제작한 후 체내에 주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전통적인 단백질 재조합(항원 합성) 기술을 사용한다. 통상 독감과 B형간염, 자궁경부암 등 오래동안 사용된 기술로 mRNA방식의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안정성이 입증돼 백신 미접종자들의 거부감이 적다.
예방효과도 높다. 유럽의약품청(EMA)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영국에서 4만5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예방효능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2회 접종이후 7일이 지나면 코로나19 예방효능이 90.4%였고, 영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예방효능은 89.7%로 나타났다. 다만, 오미크론을 포함한 다른 변이들에 대한 예방 효능에 관한 자료는 아직 제한적이다.
하지만 노바백스가 18세 이상 미접종자의 1차와 2차 기본 접종에만 활용되면서 접종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86.5%며, 2차 접종률은 84.2%다. 다만, 청소년이 포함된 결과로 성인 접종률은 이미 95%에 육박하는 만큼 접종 의사가 있는 성인은 대부분 접종을 마쳤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현재 성인 미접종자를 350만 여명으로 보고 있다.
다만, 노바백스의 청소년 대상 접종이 가능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11일 0시 기준 청소년의 1차 접종률은 77.7%며, 2차 접종률은 61.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6~17세의 1차 접종률은 87.4%며 2차는 75.5%다. 13~15세는 더욱 낮아 1차 접종률은 68.3%, 2차 접종률은 47.9%에 불과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노바백스사는 백신 접종연령을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백신을 부스터샷(3차 접종)으로 사용해도 안전성과 유효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노바백스는 기전 자체가 안전하다고 평가받지만, 아직 부스터샷에 활용된 적은 없다”면서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도 들어왔고, 성인 1~2차 접종률이 사실상 90%가 넘는 만큼 성인 접종률을 크게 높이긴 어려워보인다”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노바백스처럼 단백질 재조합을 활용한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1, 2상을 완료하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 1/2상, HK이노엔은 임상 1상 중이다.
셀리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제품과 같은 바이러스벡터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은 바이러스 항원을 발현시킬 수 있는 DNA를 체내에 투여하는 DNA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큐라티스와 아이진은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