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통업계의 재편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유통 공룡 빅2인 신세계와 롯데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해 이베이코리아 M&A에서 맞붙는 등 경쟁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데 4분기 실적에서는 신세계가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이투데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난 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신장세를 보이지만 롯데쇼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신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 1년차인 2020년 4분기 영업이익이 1032억 원이었지만 지난 해 4분기에는 1669억 원으로 6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역시 1조3436억 원에서 1조7164억 원으로 27.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실적 신장폭은 더 크다. 이마트의 지난 해 4분기 영업이익은 1444억 원으로 전년(849억 원) 대비 70.1%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매출액 역시 6조8199억 원으로 202년의 5조7265억 원보다 19.1% 신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럭셔리 브랜드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해 한식구가 된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도 힘을 보탰고 이커머스 열풍에 힘입은 SSG닷컴의 신장세도 실적 개선에 한 몫하고 있다.
반면 빅2인 롯데는 최근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가 예상한 지난 해 4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1629억 원으로 202년 4분기의 1815억 원 대비 1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역시 202년 4분기에 3조9559억 원에서 지난 해 3조9462억 원으로 0.2% 줄었다.
롯데쇼핑의 경우 백화점 부문은 경쟁사처럼 명품과 패션 부문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늘었지만 롯데슈퍼와 컬쳐웍스 등의 부문이 코로나 타격에서 회복하지 못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의 이커머스인 롯데온의 부진이 뼈아프다. 경쟁사들의 이커머스가 막대한 투자와 함께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것과 반대로 롯데온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240억 원으로 전년대비 14% 줄었고, 영업손실은 4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영업손실액이 18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롯데온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가 1100억 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의 4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하고 있지만 경영진 변화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데 이어 계열사 온라인 사업을 이커머스 사업부로 일원화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제휴를 추진 중”이라며 “새 경영진 변화와 함께 나타날 내년 실적 변화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