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고의 시간’ 심상정, 칩거 이어 선대위 총사퇴

입력 2022-01-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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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휴대전화 꺼놓고 '칩거'
정의당 "후보의 숙고 시간 존중"
"사퇴, 단일화는 너무 앞서간 확대해석" 일축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돌연 모든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13일 선대위회의가 열리는 국회 정의당 회의실이 비어 있다. 심 후보는 전날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돌연 선거 일정을 중단하자 13일 당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심 후보는 휴대전화도 꺼놓은 채 숙고에 들어갔으며 선대위 구성원들도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당 선대위는 현재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배진교 원내대표와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경선 후보였던 이정미 전 대표와 나경채 광주시당위원장 등이 모두 물러나게 된다.

심 후보는 휴대전화도 꺼놓은 채 자택이 아닌 다른 곳에서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여영국 대표는 이날 아침부터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그는 “후보와 연락이 안 되어서 답답한 상황”이라며 “후보가 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는 만큼 대표로서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여 대표는 오전 당 주요 집행부들을 소집해 내부 논의를 마친 뒤 선대위 사퇴 입장 표명을 냈다. 오후 1시에 잡혔던 대표단·의원단·광역시도당원장 긴급 간담회는 예정 시간 30분 전에 돌연 취소됐다.

연락 끊긴 후보의 진의를 알 수 없지만, 사실상 선대위를 해체하면서 위기의식을 함께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의원단과 광역시도당원장을 통해 당 내 의견 청취를 한 뒤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이동영 수석 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후보가 사퇴요청을 한 것은 아니다”며 “2차 선대위로 가기보다는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다. 자리에 연연하기보다 과감하게 변화할 수 있다면 사퇴를 수용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사퇴설엔 선을 그었다. 이 수석대변인은 “사퇴나 단일화 문제는 너무 앞서간 확대해석”이라며 “지금 후보가 숙고하겠다는 것은 최근 며칠 새 고민했던 흐름인 것 같다”고 전했다.

후보 교체에 대해선 “그런 얘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며 “현 상황과 무관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향후 선대위 계획과 관련, “후보의 숙고 시간을 존중하고 그 시간이 끝나면 당원과 국민들께 입장을 밝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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