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사용처 확대된 영향
올해 회사 매출 최소 25% 증가 전망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TSMC는 올해 440억 달러(약 52조 원)의 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00억 달러에서 46.7% 증가한 규모로, 2019년과 비교하면 세 배에 달한다.
투자 확장은 반도체 사용처가 전자기기와 자동차, 공장 장비 등 기존 제품을 넘어 확대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TSMC는 대만 남부에 첨단 3나노미터(nm) 칩을 생산하기 위한 대규모 팹을 건설하고 연말 가동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선 현존하는 기술 중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5nm 칩 생산을 위한 팹도 짓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년간 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던 만큼 올해부터 둔화를 예상한다. 특히 TSMC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부문의 수요가 평준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컨설팅 업체 서드브릿지의 크리스틴 로 애널리스트는 “지난 10년을 돌이켜봐도 지난해는 확실히 (수요가) 너무 높았던 시기였다”며 “올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낮은 수요 전망은 이들에게 칩을 공급하는 미디어텍이나 TSMC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TSMC는 향후 몇 년간은 수요가 두 자릿수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어느 정도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평가됐던 지난해 4분기 회사 순이익이 16.4% 증가한 60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 전망 배경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스마트폰 등) 엔드마켓 수요는 둔화할 수 있지만, 실리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경기 둔화가 있더라도 TSMC의 변동성은 적을 것이라고 보며, 올해 내내 공장 캐파가 매우 타이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TSMC는 올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최소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대로라면 파운드리 산업 성장률을 최소 5%포인트 앞지르고, 전체 반도체 시장의 3배 속도로 성장하게 된다고 FT는 설명했다.
웨이 CEO는 “5G 통신 서비스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와 공장 자동화, 자율주행 등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AI)이 활용되는 현재의 추세는 TSMC가 반도체를 더 빠르게 비축해야 할 정도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은 재택근무에 필요한 기술 도구에 대한 예상치 못한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추진력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