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권 판매액 5조9755억 원…"타 사행산업 운영 축소 대체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6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5조9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5603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5조4152억 원)에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복권 판매액은 지난해에도 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복권별로 보면, 온라인복권(로또)은 지난해 전년 대비 8.4% 늘어난 5조1371억 원이 판매됐고, 인쇄복권(즉석복권)은 19.8% 증가한 4420억 원이 팔렸다. 특히, 연금복권 판매액은 1년 전보다 29.2% 증가한 2911억 원, 전자복권 판매액은 25.6% 늘어난 1053억 원을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대치다.
복권위는 복권 판매가 증가한 원인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타 사행산업 운영 축소에 따른 대체효과와 복권에 대한 인식 개선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사행산업 매출증가율을 보면, 타 사행산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58.3% 줄어든 반면 복권 매출은 13% 늘었다. 사행산업 매출액 중 복권 비중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1.2%에서 2020년 42.1%로 두 배가량 급증했다.
아울러 복권위는 "해외 국가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복권판매가 증가했다"며 "복권을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부행위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도 판매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복권판매 증가율(전년대비)은 미국이 8.3%, 캐나다가 13.3%, 그리고 호주가 20.1%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사태에서도 복권 판매가 늘었다. 충북대학교가 수행한 연구에서도 복권은 카지노·경마·경륜·경정과 매출에 있어 대체관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복권위는 지적했다.
이외에도 복권위는 복권을 생활속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부행위(1000원짜리 복권 1장 구입 시 약 410원 공익사업에 지원)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도 판매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복권위에 따르면, 복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조사에서 복권이 좋은 이유로 '좋은 일에 사용'이라고 응답한 답변이 2020년 19.2%에서 2021년 26.5%로 증가했다.
복권법에 따라 복권수익금의 35%는 기존 복권발행기관의 고유 목적사업에 우선 배분되고, 나머지는 복권위 의결을 거쳐 공익사업에 지원된다. 지난해의 경우 복권수익금 및 여유자금 등을 포함해 총 2조6311억 원을 지원했고, 용도별로는 저소득·소외계층 소득지원 1조4752억 원(56.1%), 주거안정 5504억 원(20.9%), 문화기회 향유 1642억 원(6.2%) 등에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