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IT 트렌드] 동맹 강화하는 KT…“제휴협력, 경쟁의 판이 바뀐다”

입력 2022-01-18 16:5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구현모 KT 대표

KT가 ‘동맹’ 전략을 강화하며 탈(脫) 통신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금융 분야와 적극 협력하는 한편 세계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협업 상대를 찾고 있다. 인공지능(AI)부터 메타버스, 로봇까지 협력 분야도 다양하다.

18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KT가 협력·동맹을 강화하며 다양한 사업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제휴협력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고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코(DIGICO)’를 구호 삼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단 목표를 강조한 그는 “2년 전 CEO로 취임하면서, KT 그룹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위해 운동장을 넓히고자 했다”며 “운동장을 넓히자는 것은 텔코(Telco·통신사업)를 기반으로 디지코로 영역을 넓히고 고객도 B2C에서 B2B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KT는 연초부터 구 대표의 신년사에 걸맞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유수 기업과 손잡고 동맹 전선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특히 KT는 금융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자회사 ‘케이뱅크’가 대표적이다. KT는 인터넷은행 인가를 획득하기 위해 자회사 BC카드와 우리은행, 한화생명 등과 KT 컨소시엄을 꾸린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우리은행 AI 금융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언어모델 고도화, 자산종합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날에는 신한은행과 4000억 원대 지분을 교환하며 ‘혈맹’을 맺었다. KT는 4375억3000만 원 규모의 신한지주 주식을, 신한은행도 같은 금액의 KT 주식을 각각 취득하며 금융·기술 동맹을 강화했다. 또한, 양 사는 메타버스, 빅데이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로봇 등 23개 분야에서 협업한다. 대표적으로는 KT의 AI 역량과 신한은행 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미래금융 사업모델이 꼽힌다. 금융 특화 AI 고객센터(AICC)를 운영하는 한편, AI 기반 언어모델을 개발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양 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연계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함께 찾는 식이다. 또한 글로벌 플랫폼 사업 진출을 위해 전략적 투자(SI)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동맹’을 통한 KT의 비통신 분야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휴를 통해 안정적 주주를 확보하는 동시에 금융권 내 B2B 사업에 대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금융권 내 클라우드, AICC, 데이터 분석 등을 도입해 KT가 그동안 주력해온 네트워크 기반 DX 사업 확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도 “KT의 고성장하는 AI와 디지털 전환(DX), 클라우드 등 B2B 사업부 수익창출원 다양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여러 플레이어와 사업을 하는 것이 좋지 않나”며 “향후 케이뱅크 등 다양한 사업자와 (금융 관련) 사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KT는 비통신 분야에서의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하며 글로벌 데이터 시장 진출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 부사장(오른쪽)과 드미트리 폴리슈크 러시아 얀덱스(Yandex) SDG CEO가 러시아 모스크바 얀덱스 자율주행 개조센터에서 AI, 로봇, 자율주행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러시아를 거점삼아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기도 한다. KT 관계자는 “앞서 러시아 통신사 지분을 갖고 있던 적이 있듯 러시아 사업 경험이 많아 기회가 많다”고 이를 설명했다.

KT는 러시아에서 작년 9월부터 헬스케어·인터넷 데이터센터(IDC)·AI 기반 스마트 주차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 데 이어, 이날은 러시아 ‘얀덱스(Yandex)’ 기업과 AI·로봇·자율주행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양 사는 한국 맞춤형 로봇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연내 자율주행 배송 로봇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AI 로봇 솔루션 개발 및 고도화 협력 △추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협력 TF 운영 등에서도 힘을 합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