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서울 강서구보건소 사회복지사
얼마 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항목마다 눈에 띄는 대목이 무응답자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0% 정도가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하였고 10%가 최근 1년 동안 심각하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 20%는 한 번 이상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그에 반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수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0% 정도가 없다고 응답하였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거나 아무 생각 없이 보낸다고 답한 응답까지 합하면 별다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없는 사람이 30%를 웃돌지 않을까 싶다. 스트레스 해소법에 있어서도 운동을 한다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활동을 하면서 푸는 청소년보다 자거나 먹거나 울거나 혹은 게임이나 연예인 관련 동영상, 유튜브,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푼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놀랍게도 그중에는 자해나 소리를 지르고 때리고 부수거나 욕을 하는 등 다소 과격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응답한 학생도 있었다.
성인은 청소년과 다를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의 가짓수는 조금 더 다양할지는 모르겠으나, 양상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을 억누르거나 억제해야 한다는 말이 익숙할 것이다. 그렇게 배운 탓에 자신의 감정을 정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할까 봐 분노 등을 삭이거나 숨긴 적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감정을 숨기는 것은 우울, 불안, 불만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야기할 수 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감정을 정확히 알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감정은 정서를 통해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안다는 것은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해 주고 스트레스의 폭도 줄여주고 긍정적인 자기 강화를 통해 자기 만족감, 행복감을 높여줄 수 있다. 감정통제나 억제보다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감정 관리도 훈련이 필요하다. 지금 나의 기분은 어떠한가?
김현주 서울 강서구보건소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