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청약 증거금 114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기업상장(IPO)의 새 역사를 쓴 가운데 모회사 LG화학은 6%대 가까이 급감하며 시가총액 2조9000억 원 가까이 증발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슈에 따른 LG화학 기업가치 디스카운트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오히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대안책이라는 분석이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일 종가 대비 5.91%(4만1000원) 내린 65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324억9500만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1억8900만 원, 81억2000만 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5.90%(2조8942억8600만 원) 빠진 46조968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LG화학의 급락은 핵심사업부인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청약에 투자 자금이 집중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에서 집계한 일반 투자자 대상 최종 청약 증거금은 114조600억 원에 달했다. 기존 청약 증거금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81조 원)의 40.81%(33조600억 원) 높은 수준이다.
최종 청약건수는 442만4463건으로 기존 최고 기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약 474만 건)의 청약 건수를 넘지는 못했다.
증권사별 비례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이 424.44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투자(146.43대 1) △KB증권(134.73대 1) △신영증권(132.16대 1) △하이투자증권(132.12대1 ) △대신증권(130.70대 1) △신한금융투자(129.16대 1) 순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대안책이 될 것이란 분석이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LG화학의 성장성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려져 왔지만 배터리와 첨단소재 부문의 재평가가
더 큰 기회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며 “배터리 성장과 동행하는 만큼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대안으로서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 확대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첨단소재 부문의 적극적
인 투자 집행, 3월 이후 석화 시황 개선 가능성, LG에너지솔루션 관련 수급이탈 해소로 주가는 재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첨단소재 사업부를 통해 양극재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슈로 기업가치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를 통한 성장 동력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