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6주 연속 둔화되며 보합 직전까지 왔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은 4개 구, 상승세가 멈춘 지역은 8개 구에 달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라 11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상(1.25%)과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 전셋값 하락 등 다양한 하방 압력이 이어지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성북(-0.02%)·노원(-0.02%)·은평구(-0.02%)는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고, 금천구는 2주 연속 0.01% 하락했다. 강북·마포·강동구는 2주 연속 집값이 상승세를 멈췄고, 종로·중·성동·광진·관악구 등 5개 구는 이번 주 보합 전환했다.
이번 주에는 경기(0.01%)와 인천(0.04%) 등 지난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들의 내림세가 눈에 띄었다. 특히 지난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6개 시·군·구는 모두 경기와 인천에 집중됐는데 이들 중 4곳은 하락 전환했고, 나머지 2곳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1위는 의왕시(38.56%), 2위는 시흥시(37.26%), 3위 안양 동안구(33.81%)였다. 인천 연수구(33.11%), 안산시(32.49%), 군포시(31.80%)가 뒤를 이었다.
이들 6곳 가운데 안양 동안구(-0.02%), 군포시(-0.03%)는 아파트값이 이번 주 하락 전환했다. 의왕시는 이번 주 아파트값이 0.01%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시흥시는 0.04% 하락해 지난주(-0.07%)보다 하락 폭을 줄였지만,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기·인천은 대출을 끼지 않고 주택을 구매할 여력이 되는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어서 아파트값 내림세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이 같은 변화가 대출 규제 등 외부 요인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3월 대선, 6월 지방선거 등을 고려하면 현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매맷값뿐 아니라 전셋값 상승폭 둔화도 두드러졌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 대출금리가 상승하며 전세대출 금리가 최고 5%까지 육박한 결과다. 수도권 전셋값은 이번 주 상승세가 멈췄고, 서울은 25개 구 가운데 6개 구의 전셋값이 하락했다. 13개 구는 상승세를 멈춰 이번주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0.01%p 하락한 0.01%를 기록했다.
인천은 전셋값이 0.03% 하락해 2019년 8월 셋째 주 이후 126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신규 입주물량 증가의 영향 으로 연수(-0.22%)·서구(-0.10%)에서 하락폭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경기는 지난주 0.01% 하락에서 이번주 보합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