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2월 4일 개막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우려가 많지만, 지난 4년간 이번 올림픽 출전을 위해 흘린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줄 것입니다. 이투데이가 베이징올림픽의 관전 재미를 한층 더하기 위해 동계 스포츠 종목을 소개합니다.
맨몸으로 썰매를 탄다는 점은 스켈레톤과 같지만, 엎드려서 타는 스켈레톤과 달리 루지는 뒤로 누운 형태로 레이스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스타트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루지는 출발 시 스켈레톤과 같은 도움닫기가 금지다. 썰매에 탄 채 출발선에 놓인 손잡이를 통해 얻은 반동으로 트랙에 진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싱글런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네 번의 레이스를 거치며 합산한 시간이 가장 짧은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더블런은 하루 2번의 레이스를 시행하고 두 레이스 시간을 더해 가장 빠른 팀이 금메달을 차지한다.
팀 계주는 남녀 싱글런, 남자 더블런 종목의 선수가 모두 참여한다. 여자 1인승, 남자 1인승, 남자 2인승 순으로 경주를 펼친다. 각 선수가 도착점마다 설치된 터치패드에 터치하면 다음 선수의 게이트가 열리는 방식으로 릴레이가 이어진다. 한 번의 레이스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레이스를 마친 팀이 우승한다.
역대 올림픽 루지에서 나온 48개의 금메달 중 34개를 차지할 정도로 독일은 전통적으로 루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도 독일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남자 싱글런에서는 올림픽 3관왕(싱글런 2회, 단체전 1회)이자 세계선수권에서 6번이나 정상에 오른 펠릭스 로흐(독일)가 가장 주목받는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2018년 평창에서 3연패에 도전에 나섰던 로흐는 결선 4차 시기에서 실수를 범하며 5위에 그쳤고, 오스트리아의 다비드 글라이셔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로흐는 2021년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2위를 차지했고, 국제루지경기연맹(FIL)이 주관한 11번의 월드컵 중 2번의 대회에 불참했음에도 월드컵 점수 랭킹 3위에 오르는 등 올림픽 4관왕을 노려봄 직한 기량을 유지중이다. 이외에도 월드컵 랭킹 1위 요하네스 루드비히(독일), 2위 볼프강 킨들(오스트리아)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현재 월드컵 랭킹 1위 율리아 터비츠(독일)와 2위 마들렌 에글(오스트리아)이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된다.
종목별 선수들이 참여하는 팀 계주 역시 독일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2021 세계선수권에서 오스트리아가 1위를 차지하기도 해 결과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여자 1인승에는 2018 평창올림픽에서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귀화 선수 에일린 프리쉐(29·경기주택도시공사)가 다시 출전한다. 루지 강국 독일 출신인 에일린 프리쉐는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32위에 자리해있다. 지난 올림픽에서 8위에 올라 한국 루지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둬 한국 루지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2020~2021시즌 중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겪었지만, 재활에 성공해 복귀했다. 프리쉐는 “개인전뿐만 아니라 팀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 루지 모든 종목에 참가한다. 2014 소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3연속 전 종목 출전이다. 연간 등록 선수가 30여 명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큰 성과다.
남자 1인승에는 임남규(32·경기도루지연맹)가 나선다.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54위인 임남규는 6차 월드컵 공식 훈련 중 다리에 부상을 당했으나 투혼을 펼치며 8차 월드컵까지 소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루지는 2월 5일 남자 싱글런부터 시작해 2월 10일 팀 계주 경기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