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4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서 20% 가까이 급락했다.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에도 신규 구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4분기 매출이 7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부합하는 결과다. 주당순이익(EPS)은 1.33달러로 시장 전망치 82센트를 웃돌았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신규 가입자 증가세였다. 4분기 넷플릭스의 글로벌 신규 유료 순 가입자 수가 828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839만 명은 물론 2020년 4분기 신규 가입자 850만 명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앞서 넷플릭스와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로 공개가 미뤄졌던 새로운 TV 쇼와 드라마가 출시되면서 지난해 말 가입자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회사가 내놓은 올해 1분기 전망도 밝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1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25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분기(398만 명) 성적을 밑도는 것으로 월가 전망치(693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가입자수 증가세 둔화의 원인으로 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 등의 성장으로 인한 시장 경쟁 심화를 꼽았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면서 "경쟁이 늘어나면서 우리의 성장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우리는 모든 국가에와 지역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