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가상화폐 가격도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3만6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가격도 추락했다.
올들어 가상화폐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해 11월 초 최고점을 찍은 뒤 두 달여 만에 1400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지난 해 11월 초 최고가 이후 계속 하락하며 시가총액 5700억 달러(680조 원)가 사라졌고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조1700억 달러(1395조 원)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 경제지 포천 역시 가상화폐 정보 업체 코인마켓캡을 인용해 24시간 만에 가상화폐 시총 2050억 달러(244조 원)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22일 오전 9시3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0% 넘게 하락한 3만649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해 7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가인 6만9000달러에 근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45% 이상 폭락했다. 또 이더리움은 14% 넘게 급락한 259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이 유력해지자 위험 자산인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금리 인상 우려로 직격탄을 맞자 가상화폐도 덩달아 무너지는 형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가 내려가면 비트코인도 하락한다"며 "이런 현상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85.10포인트(2.72%) 하락한 1만3768.92에 장을 마감했다.
가상화폐 정보 제공업체 카이코는 "가상화폐는 이제 (증시와) 고립된 위험 자산이 아니다"라면서 "유동성이 꺼지면서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 모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