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기후 온난화 심화 우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약 220km 떨어진 장자커우 지역에서 인공 눈 대량 살포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장자커우를 중국판 알프스산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 6년간 농업지역을 고급 관광지로 개조했다. 장자커우엔 눈이 쌓이지 않아 완전히 인공 눈에 의존해 7개의 스키장을 만들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100% 가짜 눈만 사용해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첫 나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장자커우 기후가 매우 건조하다는 것이다. 지난 40년간 베이징과 장자커우 지역의 겨울 평균 강수량은 7.9mm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경기장을 인공 눈으로 뒤덮기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눈을 만들어 냈다. 올림픽 기간, 인공 눈으로 뒤덮인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200만㎥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80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정도다.
전문가들은 장자커우 지역의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단체 차이나워터리스크에 따르면 장자커우 주민 절반 이상이 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은 중국인 평균 대비 5분의 1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 환경보호단체 르수이싱 장쥔펑 설립자는 “베이징 개발에 초점이 잡혀 장자커우 현지인들이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트라스부르대학의 카르멘 드종 지리학 교수는 “겨울에 물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막대한 변화는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올림픽이 열리는 반년 동안 생태계가 오염될 수 있으며, 가짜 눈이 녹으면 환경에 더 위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눈을 만드는 과정도 문제로 지적됐다.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해서 대규모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 기후 온난화가 심화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