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2월 4일 개막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우려가 많지만, 지난 4년간 이번 올림픽 출전을 위해 흘린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줄 것입니다. 이투데이가 베이징올림픽의 관전 재미를 한층 더하기 위해 동계 스포츠 종목을 소개합니다.
차준환, 이시형, 유영, 김예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피겨 간판들이 '홀로서기'에 나서며 주목을 받고 있다. 김연아 선수 이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한국 피겨가 화려한 도약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은 빙상 위에서 점프와 회전 등 각종 스케이팅 기술 기량을 선보이는 스포츠다. 초대 동계올림픽(1924 샤모니) 이전 1908년 런던, 1920년 앤트워프 하계올림픽 종목으로 선보여 동계올림픽보다 역사가 긴 종목이기도 하다.
동계올림픽에서 진행되는 피겨스케이팅 세부종목은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단체전으로 총 5개다.
싱글과 페어는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등 2개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후 두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쇼트 프로그램은 싱글의 경우 컴비네이션, 단독, 악셀 등 3번의 점프와 스핀 3회, 스텝 시퀀스 등 총 7개의 필수요소를 2분 50초 내로 진행해야 한다. 남녀 짝을 이어 연기하는 페어도 리프트, 점프, 스핀, 스텝 스퀀스 등 7개 필수 요소를 수행해야 한다.
프리 스케이팅은 4분 10초의 시간 내로 싱글 종목은 최대 점프 8개, 스핀 3개, 스텝 시퀀스, 코레오 시퀀스 각 1개를 필수 요소로 수행해야 한다. 페어도 같은 시간 동안 리프트와 점프 각 4개, 스파이럴, 스핀, 코레오 시퀀스 등 필수 요소를 구성해 연기해야 한다.
2014 소치올림픽부터 도입된 단체전은 국가별로 남녀 싱글 스케이팅과 페어, 아이스댄스 프로그램을 선보인 뒤 총점을 합쳐 결과를 가린다.
피겨스케이팅에서 가장 큰 요소인 점프 기술은 도약하는 스케이팅 부위에 따라 토 점프와 에지 점프로 나뉜다. 날 끝을 찍어 뛰어 오르는 토 점프에는 △토룹 △플립 △러츠가 있다. 에지 점프는 △살코 △룹 △오일러 △악셀로 분류된다.
토 점프 중에서는 진행 방향과 반대로 회전해야 하는 러츠가 가장 가점이 높다. 악셀은 에지 점프와 토 점프 통틀어서 가장 배점이 크다. 앞으로 도약해 뒤로 착지해야 해 다른 점프들보다 반 바퀴를 더 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은 ROC(러시아 올림픽 위원회)가 독점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쏠린다. 강력한 우승 후보 카밀라 발리예바를 비롯해 안나 셰르코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주요 대회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16일 에스토니아에서 폐막한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 시즌 최고 기록에도 ROC 선수 셋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 세계기록(185.29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쇼트프로그램에서 여자 싱글 선수 최초로 90점을 넘어서는 등 여자 싱글 기록을 차례로 경신하고 있다. 15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이유다.
ROC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는 미국의 브래디 테넬과 알리사 리우, 일본의 미야하라 사토코 등이 꼽힌다.
또 다른 일본 선수 우노 쇼마도 강자로 꼽힌다. 2018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쇼마는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쿼드러플 플립을 성공시킨 선수다. 이외에도 네이선 챈(미국)이 강력한 메달 경쟁자로 거론된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남녀 싱글 종목에만 참가한다. 남자 차준환·이시형(이상 고려대), 여자 유영·김예림(이상 수리고) 각 2명씩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17년부터 꾸준히 국내 종합선수권 남자 싱글 1위 자리를 차지해온 차준환은 2018 평창올림픽 남자 싱글 15위를 기록하며 국내 남자 싱글 역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10위에 올라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등수를 달성함과 동시에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2장으로 늘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차준환은 10위 진입을 목표로 한다.
차준환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연기가) ‘감동을 줬다’는 헤드라인이 달렸으면 좋겠다”며 코로나로 인해 힘든 팬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유영은 “실수하지 않고 클린한 연기로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겠다”며 포부를 남겼다.
그는 “올림픽에서 클린 연기를 무조건 선보이겠다”며 올림픽에 참가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은 2월 4일 단체전을 시작으로 19일까지 메달 경쟁을 마친 뒤 20일 갈라쇼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