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베이징올림픽] 러시아·일본 독주 체제 이어지나.. 피겨스케이팅, 연아키즈 활약 기대

입력 2022-01-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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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이투데이와 함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2월 4일 개막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우려가 많지만, 지난 4년간 이번 올림픽 출전을 위해 흘린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줄 것입니다. 이투데이가 베이징올림픽의 관전 재미를 한층 더하기 위해 동계 스포츠 종목을 소개합니다.

차준환, 이시형, 유영, 김예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피겨 간판들이 '홀로서기'에 나서며 주목을 받고 있다. 김연아 선수 이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한국 피겨가 화려한 도약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은 빙상 위에서 점프와 회전 등 각종 스케이팅 기술 기량을 선보이는 스포츠다. 초대 동계올림픽(1924 샤모니) 이전 1908년 런던, 1920년 앤트워프 하계올림픽 종목으로 선보여 동계올림픽보다 역사가 긴 종목이기도 하다.

동계올림픽에서 진행되는 피겨스케이팅 세부종목은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단체전으로 총 5개다.

▲(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OAR)

싱글과 페어는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등 2개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후 두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쇼트 프로그램은 싱글의 경우 컴비네이션, 단독, 악셀 등 3번의 점프와 스핀 3회, 스텝 시퀀스 등 총 7개의 필수요소를 2분 50초 내로 진행해야 한다. 남녀 짝을 이어 연기하는 페어도 리프트, 점프, 스핀, 스텝 스퀀스 등 7개 필수 요소를 수행해야 한다.

프리 스케이팅은 4분 10초의 시간 내로 싱글 종목은 최대 점프 8개, 스핀 3개, 스텝 시퀀스, 코레오 시퀀스 각 1개를 필수 요소로 수행해야 한다. 페어도 같은 시간 동안 리프트와 점프 각 4개, 스파이럴, 스핀, 코레오 시퀀스 등 필수 요소를 구성해 연기해야 한다.

▲(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한국대표로 출전한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아이스댄스는 남녀 한 쌍이 진행하는 것은 페어 종목과 같으나 스텝 중심의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페어와 달리 남자 선수 키보다 높이 여자 선수를 들어 올릴 수 없다. 리듬 댄스와 프리 댄스 2개 프로그램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2014 소치올림픽부터 도입된 단체전은 국가별로 남녀 싱글 스케이팅과 페어, 아이스댄스 프로그램을 선보인 뒤 총점을 합쳐 결과를 가린다.

▲(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알리나 자기토바의 점프 연기 연속 촬영

피겨스케이팅에서 가장 큰 요소인 점프 기술은 도약하는 스케이팅 부위에 따라 토 점프와 에지 점프로 나뉜다. 날 끝을 찍어 뛰어 오르는 토 점프에는 △토룹 △플립 △러츠가 있다. 에지 점프는 △살코 △룹 △오일러 △악셀로 분류된다.

토 점프 중에서는 진행 방향과 반대로 회전해야 하는 러츠가 가장 가점이 높다. 악셀은 에지 점프와 토 점프 통틀어서 가장 배점이 크다. 앞으로 도약해 뒤로 착지해야 해 다른 점프들보다 반 바퀴를 더 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뉴시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카밀라 발리예바(ROC)

싱글 여자 러시아 독점 전망... 남자 하뉴 유즈루 3연패 가능성 커

이번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은 ROC(러시아 올림픽 위원회)가 독점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쏠린다. 강력한 우승 후보 카밀라 발리예바를 비롯해 안나 셰르코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주요 대회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16일 에스토니아에서 폐막한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 시즌 최고 기록에도 ROC 선수 셋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 세계기록(185.29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쇼트프로그램에서 여자 싱글 선수 최초로 90점을 넘어서는 등 여자 싱글 기록을 차례로 경신하고 있다. 15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이유다.

ROC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는 미국의 브래디 테넬과 알리사 리우, 일본의 미야하라 사토코 등이 꼽힌다.

▲(뉴시스) 2014 소치올림픽·2018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일본)
남자 싱글은 2014 소치, 2018 평창올림픽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하뉴 유즈루(일본)가 100여 년 만의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쿼드러플 악셀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국제대회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성공시킨 사례는 없다. 유즈루가 이를 성공시킨다면 3연패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또 다른 일본 선수 우노 쇼마도 강자로 꼽힌다. 2018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쇼마는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쿼드러플 플립을 성공시킨 선수다. 이외에도 네이선 챈(미국)이 강력한 메달 경쟁자로 거론된다.

▲(뉴시스) 피겨스케이팅 페어 중국 대표 수이 원징·한 총
페어와 아이스댄스 종목은 우승 후보를 꼽기 어렵다. 2018년 평창에서 페어 은메달을 차지한 수이 원징·한 총(중국), 평창 대회 아이스 댄스 은메달리스트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프랑스) 조의 우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뉴시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로 선출된 차준환(고려대)

한국 남자 차준환·이시형 여자 유영·김예림 ‘연아키즈’ 출전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남녀 싱글 종목에만 참가한다. 남자 차준환·이시형(이상 고려대), 여자 유영·김예림(이상 수리고) 각 2명씩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017년부터 꾸준히 국내 종합선수권 남자 싱글 1위 자리를 차지해온 차준환은 2018 평창올림픽 남자 싱글 15위를 기록하며 국내 남자 싱글 역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10위에 올라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등수를 달성함과 동시에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2장으로 늘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차준환은 10위 진입을 목표로 한다.

차준환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연기가) ‘감동을 줬다’는 헤드라인이 달렸으면 좋겠다”며 코로나로 인해 힘든 팬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로 선출된 이시형(고려대)
이시형은 피겨스케이팅에 불리한 큰 키에도 고난도 점프를 연마하며 주목받아온 선수다. 18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종합 선수권 2위를 꾸준히 지켜왔다.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은 뒤 이시형은 “기회가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기회가 생겼다”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 오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뉴시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국가대표로 선출된 유영(수리고)
유영은 국내 종합선수권 최연소(2016년, 11세)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주 무기는 한국 여자 싱글 선수 최초로 성공시킨 트리플 악셀이다. 그러나 그간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종합선수권에서 이를 성공시키며 자신감을 얻었다.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유영은 “실수하지 않고 클린한 연기로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겠다”며 포부를 남겼다.

▲(뉴시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국가대표로 선출된 김예림(수리고)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여자 싱글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2018년)에 진출했던 김예림은 유영, 임은수(신현고)와 함께 여자 싱글을 이끌어갈 트로이카로 꼽혔던 선수다. 시니어 진입 후에는 급격한 성장과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종합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그해 세계선수권 쇼트 5위에 오르는 등 부진을 씻어냈으며 2022년 종합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올림픽에서 클린 연기를 무조건 선보이겠다”며 올림픽에 참가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은 2월 4일 단체전을 시작으로 19일까지 메달 경쟁을 마친 뒤 20일 갈라쇼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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