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바이러스, 풍토병 되기 위해 진화”
남아공·영국 등 감염자 폭증 지역, 평균 27일 만에 정점
다음 변이 나오면 팬데믹 종식 지연될 수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2만165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80만680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은 후 확연하게 감소세를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급증했던 뉴욕시, 워싱턴DC 내 신규 확진자는 정점 시기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과학자들은 조심스럽게 오미크론 변이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런던 보건대학원 교수이자 전염병 전문가인 데이비드 헤이만은 “모든 바이러스는 풍토병이 되기 위해 진화한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인 지배종이 되면서 풍토병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언제 풍토병에 접어들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코로나19가 감기, 독감처럼 매번 앓고 지나가는 계절적 질병 형태로 자리 잡는다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에든버러대학의 전염병 교수인 마크 울하우스는 “대부분 어릴 때 한 차례, 또는 여러 번 감염되면서 점차 면역력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걸리거나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질병에 덜 취약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진화를 예측할 수 없었던 이 같은 주장이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오미크론 변이 출현도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전문가들은 만약 다음 변이가 나온다면, 공중보건에 치명적인 위협을 입히고, 유행병 종식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전히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점도 우려 요소다. NYT에 따르면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주 전보다 44% 늘어난 216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