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 질문 수집해서 맹연습
尹은 '검사'·李는 '피의자' 프레임으로
안철수 가처분 신청에 방송 못 할 수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TV토론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일대일 가상대결을 전제로 다양한 분야의 질문을 놓고 실전연습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번 TV토론이 윤 후보에게 불리할 거란 전망과 달리 승기를 굳힐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후보는 24일 오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언론 인터뷰와 토론 준비, 서류 결재 등 비공개 행보에 치중했다. 최근 매주 계획하던 지역 일정도 따로 잡지 않고 토론 연습에 집중한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후보가 다양한 방식으로 토론 연습 중"이라며 "지역 일정도 그래서 조금 미룬 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 준비를 도운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질문지를 많이 준비해놨다.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토론에 집중하는 것은 승세를 굳히기 위함이다. 이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6일부터 엿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30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P)) 결과에서도 윤 후보는 전주보다 1.4%P 상승한 42%를 기록했다. 이 후보 역시 전주보다 0.1%P 상승했지만, 36.8%에 그치며 윤 후보에게 뒤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과거 토론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과 달리 오히려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윤 후보가 검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 후보가 피의자로 비친다면 윤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후보 역시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TV토론 준비와 관련해 "준비할 게 뭐가 있나"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TV토론이 오히려 윤 후보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윤 후보는 검사, 이 후보는 대장동 피의자로 각인된다면"이라고 말했다. 선대본부 내에선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윤 후보의 토론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언론전략기획단의 단장을 맡은 황상무 전 KBS 9시 뉴스 앵커를 중심으로 일대일 가상 대결, 여러 분야의 질문 취합, 네거티브 공세 등 TV토론에서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선대본부 관계자는 "후보가 아직은 내공을 다져야 할 때"라며 "TV토론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불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반발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TV토론이 무산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토론 준비를 도운 선대본부 관계자는 "안 후보가 (가처분 신청을) 걸어서 (토론을) 못 할 수도 있다. 가능성이 되게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TV토론 가처분 신청 결과는 26일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