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대표 "신주모집 자금으로
초소형 모듈원전 등에 투입할 것"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음 달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친환경·에너지 분야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현대차그룹 내 신재생 에너지와 발전 설비 등을 도맡아 그룹 내 에너지 분야 전담사로 위치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주택·건축분야에선 올해 3조 원의 도시정비 분야 수주를 약속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5일 오전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통해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을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및 주택 건설 사업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성장해왔다”며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건축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한 후 지난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6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신규 수주도 지속해 지난해 3분기 기준 27조8000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공모자금을 이용해 2025년까지 1조5000억 원을 신사업 분야에 투자한다. 주력 투자 분야는 차세대 초소형 원자로와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플라스틱·암모니아 활용 청정수소 생산, 폐기물 소각 및 매립 등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신사업 매출비중을 전체의 10%까지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EPC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사업 분야도 확장할 전망이다. 이미 구축한 다양한 파이프라인 이외에 추가 사업모델을 더해 그린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고, 신사업은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전기차 플랜트 및 수소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
주택 건설분야 수주 확대도 노린다. 김 대표는 “여야 대선후보의 주택공급 확대 공약 등으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국내 건설 총 수주액은 2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노후화 건물 확대로 재건축 및 리모델링 시장이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2019년 도시정비분야 전담팀을 만들어 업계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2020년 최초로 1조 원 규모 정비사업 물량을 확보했다”며 “올해는 수주 규모 3조 원 확보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경쟁사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과 관련해선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다른 회사는 국내 건축 사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우리 회사는 해외 플랜트사업 비중이 높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해외 원가상승 분 등을 발주처와 합의해 일부 손실을 보전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600만 주를 공모한다. 1주당 공모 희망가는 5만7900원에서 7만5700원 사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6일까지 진행된다. 공모가 확정 이후 다음 달 3일과 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매매 개시 예정일은 2월 1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