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이 2022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 Z플립3, 갤럭시 Z폴드3로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을 앞서나갔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은 20%, 애플은 1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는 패턴은 같지만 두 회사의 출시 시기는 다르다. 삼성이 상반기·하반기에 각각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폰 시리즈를 내는 반면, 애플은 하반기에만 신제품을 내놓는다. 삼성과 애플이 전 세계 1, 2위를 다투는 만큼 신제품 관련 정보는 출시 전부터 시장과 소비자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선공에 나서는 건 삼성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21일 기고문을 통해 다음 달 ‘갤럭시 언팩’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2월 9일이 유력한 날짜로 꼽히고 있다. 이 행사에서 갤럭시S22 시리즈가 공개되고, 이후 일주일간 사전예약을 거쳐 2월 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언팩 행사에서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출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마니아 층이 강한 노트 시리즈는 갤럭시 S시리즈에 울트라 모델이 생기며 그 존재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해 삼성이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으며 단종설에 불을 지폈다.
일각에서는 새로 공개될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이 노트를 대체하는 제품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작인 S21 울트라는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 사용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S22 울트라는 아예 펜을 내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삼성이 갤럭시노트의 상표권을 갱신하지 않았다는 점도 단종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24일 삼성전자가 자사 유튜브에 공개한 티저 영상에서는 두 종류의 스마트폰이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노트 시리즈와 S시리즈의 통합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는 애플도 아이폰14 시리즈에서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시리즈의 출시 시점은 가을이 유력한 가운데 아이폰 관련 소식을 전하는 로스 영은 지난 13일 아이폰14 시리즈에 관한 정보를 SNS에 게시했다.
로스 영에 따르면 아이폰14의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두 개의 구멍이 자리한다.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 전면부 상단에는 안면인식을 위한 둥근 구멍이, 카메라와 안면인식용 적외선 센서가 내장되는 가로로 긴 구멍이 위치한다.
애플 제품 관련 커뮤니티인 맥루머도 아이폰14에 대한 예측을 내놨다. 맥루머는 홍콩 증권회사 ‘하이퉁인터내셔널증권’의 제프 푸 연구원의 발언을 토대로 “애플은 표준 모델의 아이폰14와 아이폰14 맥스가 종전 기종의 업그레이드와 다운그레이드가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이 두 모델의 디스플레이를 아이폰14 프로와 같은 120Hz의 프로모션 디스플레이로, 램 용량은 4GB에서 6GB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그러나 2개 모델의 저장공간은 128GB에서 64GB로 낮아진다. 이를 통해 가격대가 낮아질 거란 전망이 나오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