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ㆍ손실보험료 개선이 주가 상승 동력
코스피가 속절없이 떨어지는 가운데 보험주만 나 홀로 상승세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손실보험료 개선 등을 이유로 주가 상승 동력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들어 KRX 보험주는 10.48%의 높은 수익률을 내며 고공행진 했다. 총 28개 KRX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KRX 보험주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올해 들어 50.5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주 친화 정책, 순이익 증가 등의 요인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메리츠화재의 4분기 순이익이 1750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DB손해보험(16.67%), 현대해상(14.60%), 코리안리(7.14%) 등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8.96%를 기록하며 바닥없이 추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 탓이다.
보험 관련주의 상승세는 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사 수익이 향상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이 긴 보험사의 경우 장기 채권 금리 상승이 업종의 호재로 작용한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이 대부분 채권으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보험 예정금리인 공시이율도 증가하면서 보험금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7% 중후반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장중 1.9%를 돌파하면서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말 불거졌던 보험료 관련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히면서 부정적 요인 줄어든 점도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당시 가장 두드러졌던 문제는 실손 보험료 인상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실손보험료의 경우, 1~2세대는 위험률을 요구 인상분 90% 이상을 반영했다”며 “3세대는 9.8%의 안정화 할인 특약 제외가 결정되며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업비 재원 정상화로 개선되는 비차익은 주주가치 제고의 시작점이기에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가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FRS17(내년부터 보험사에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영향으로 발생하는 회사별 구체화,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 수가 설정 등에 대한 부분들이 기대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