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한성숙 체제, ‘역대 최대 실적’ 마무리…“신사업ㆍ글로벌 체질개선”

입력 2022-01-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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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조 원 돌파…한성숙 “네이버의 글로벌 성장 스토리 격려 부탁”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6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중심 검색 포털에서 글로벌 커머스·콘텐츠 강자로 체질을 성공적으로 바꾸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올해도 네이버의 ‘체질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5년간 네이버를 이끌어 온 한성숙 대표 체제는 막을 내린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조8176억 원, 영업이익 1조3255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28.5%, 9.1% 늘어난 수치로, 연 매출이 6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다. 지난 2분기부터 분기 최대 실적을 계속 갈아치운 데 이어 올해 4분기에도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다. 4분기만 보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277억 원, 영업이익 35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4%, 8.5% 증가했다.

검색 등 기존 사업과 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글로벌 확장에 집중한 결과다. 검색 플랫폼 기반이던 네이버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단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서치플랫폼 8869억 원 △커머스 4052억 원 △핀테크 2952억 원 △콘텐츠 2333억 원 △클라우드 1072억 원 등이다. 콘텐츠·커머스·핀테크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거셌다.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가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고 새로운 사업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할 때 시장의 기대 못지않게 일부 우려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러한 도전과 투자를 통해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현재와 미래 국내와 글로벌을 모두 다 잘 아우르며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이상적 구조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업 전환을 이끈 한 대표로서는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 됐다. 지난 2017년부터 네이버를 이끌어 온 한 대표는 올해 3월 자리에서 물러난다. 향후 유럽 등 글로벌 커머스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진 한 대표는 이날 “네이버 CEO로서 사업을 이끈 지난 5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키워드는 네이버를 기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과 생산자·창작자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변화가 일어나는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키워가면서 글로벌 어느 기업도 갖지 못한 유니크한 경쟁력을 가진 사업 모델과 기술력을 갖게 됐다”고 돌아봤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제공=네이버밋업 캡쳐)

이어 “제 역할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술과 사업적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경영진은 지금까지 쌓인 네이버의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도전을 통해 지금보다 더 큰 성장을 끌어낼 것”이라며 “앞으로 펼쳐질 글로벌 성장 스토리에 여러분의 끊임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 대표의 말처럼 올해도 네이버는 신사업 확대와 글로벌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 리더를 차기 대표로 내정한 네이버는 올해 3월 이사회에서 최 내정자를 정식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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