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경쟁사인 중국 CATL 시총은 못 넘어
“상장 초기 버블 효과…지수 편입 후 프리미엄 없어질 듯”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IPO)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상장 첫날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안착했다.
장 초반 주가는 공모가(30만 원) 두 배에 근접했지만, 따상(상장 당일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는 실패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과 외인은 각각 1조4722억 원, 1조4977억 원 순매도 했고, 기관은 3조469억 원 순매수했다.
LG엔솔은 개장 직후 59만8000원에 거래됐다. 장 중 45만 원까지 수직 하락했다가 49만 원대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종가(50만5000원) 기준 LG엔솔의 시가총액은 118조1700억 원으로 SK하이닉스(82조6283억 원)를 누르고 삼성전자(425조6455억 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만, 최대 경쟁사인 중국 CATL(약 250조 원) 시총 추월에는 실패했다. LG엔솔의 상장으로 LG그룹 시총도 커져 삼성그룹에 이은 2위에 올랐다. 3위는 SK그룹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상장 초기에는 버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LG엔솔이 주요) 지수에 편입되고 나서부터는 프리미엄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LG엔솔이 3월 11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는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상장 후 15거래일 동안 시총 50위 안에 들면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되는데, LG엔솔은 현재 2위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엔솔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 지수 편입도 점치고 있다. 시기는 다음 달 3일과 14일이다. 9일 이후엔 한국 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편입하기 위한 기계적인 매수가 종목의 주가를 올릴 수 있다”면서도 “(주로) 펀더멘털이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오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은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의 결실”이라며 “이번 상장을 새로운 100년을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LG엔솔은 이번 상장으로 10조200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LG엔솔은 글로벌 생산 기지와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LG엔솔은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GM과 미국 내 세 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고 전날 밝혔다. 올해 안에 착공해 2025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한편, LG엔솔은 지난 12~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1경 원의 주문 규모를 기록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증거금 114조 원을 끌어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