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정부의 진단검사 체제 전환 영향으로 자가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곳곳에서 가격 인상 및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 체계로 2월3일부터 밀접 접촉자,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한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실시한다. 그 외 대상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시민들은 진료소에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하거나 호흡기클리닉 등을 찾아 5000원을 내고 진료를 받은 후 양성으로 판정이 돼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약국과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미리 사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최근에 진단키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우리 약국에는 아직 재고가 있긴 하지만 추가 주문은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오미크론이 워낙 대유행이라고 하니 가족 중에 열만 나도 진단키트로 검사를 하게 된다”면서 “진단키트 검사 후에 보건소에서 PCR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여러개 미리 구입해뒀다”고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일부 품절 및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 쇼핑몰에서는 최근까지 개당 4100원에 팔던 자가진단키트 가격을 4500원으로 올려 팔고 있고, 2배 넘게 가격을 올린 제품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가진단키트 주문 후 취소 당한 사례 글도 올라온다. 한 네티즌은 “어제 저녁에 구입할 때보다 하루밤 사이 가격이 2배 올랐다”고 혀를 찼다. “10개에 3만9000원 하던 게 5만5000원까지 올랐다”는 글들도 올라왔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 품목 허가한 3가지 제품은 온라인에서 구하기 쉽지 않거나 가격이 뛴 상태다. 허가된 제품은 △래피젠(BIOCREDIT COVID-19 Ag Home Test Nasal) △에스디바이오센서(STANDARD Q COVID-19 Ag Home Test) △휴마시스(휴마시스 코비드-19 홈 테스트) 등 3개 제품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진단키트 제조사와 안정적인 공급 협력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에스디바이오센서과 휴마시스, 래피젠 등 3개 업체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코로나19 검사·치료 체계가 29일부터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전환되면서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마련했다.
식약처는 현재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의 하루 최대 생산가능량(수출물량 포함)은 약 750만 개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석 식약처 차장은 “식약처 코로나19 대응본부의 진단시약팀을 확대·개편해 자가검사키트를 포함한 진단시약 공급 안정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