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치의 40배 팔아치웠다…유통업계 MZ세대 조직 ‘돌풍’

입력 2022-02-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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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MZ PB 개발팀이 내놓은 ‘우주프로틴’ 인기
GS25 ‘갓생기획’이 출시한 상품만 40개 넘어
이마트24 '딜탐' 매운맛 콘셉트의 신상품 공개
홈플러스, MZ세대 주축으로 상품 바이어 조직 운영

▲롯데홈쇼핑이 출시한 단백질바 '우주프로틴'.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유통업체들이 만든 MZ세대 조직이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MZ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제품들이 예상보다 높은 판매량을 달성하고 있어서다. MZ세대들이 소비 시장의 큰 손으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유통업체들은 사내 MZ세대를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3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홈쇼핑이 작년 12월에 출시한 단백질바 ‘우주프로틴’은 현재까지 목표치의 약 40배가 팔렸다.

우주프로틴은 지난해 9월 조직된 ‘MZ 자체브랜드(PB) 개발팀’이 처음으로 선보인 상품이다. 팀장을 포함한 전원이 MZ세대로 구성된 MZ PB 개발팀은 MZ세대를 겨냥한 상품 개발에 힘을 모아왔다.

객관적인 피드백 끝에 선보인 우주프로틴은 MZ세대를 우주인으로 설정해 우주인을 위한 고열량 음식을 선보인다는 콘셉트다. 이 제품은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

롯데홈쇼핑은 MZ세대들의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연내에 MZ세대 의견을 반영한 고체치약, 대나무 칫솔 등으로 구성된 친환경 고체키트, 레스토랑 밀키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GS25도 지난해 6월 사내 MZ세대로 구성된 신상품 개발 프로젝트 ‘갓생기획’을 출범했다. 갓생기획 프로젝트를 통해 출시된 상품만 40개가 넘는다. 프로젝트 첫 상품으로 선보인 ‘노티드우유’ 3종은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 50만 개를 돌파했다.

GS25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최근 ‘MD 서포터즈’를 선발했다. MD 서포터즈는 사내 1990년대생 영업관리자(OFC)들로 이뤄졌다. MD 서포터즈가 6개월간 MZ세대 트렌드 공유, 개인 미션 등을 수행하면 회사 측은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8월 20~30대 직원 10여 명으로 구성된 딜리셔스 비밀탐험대(이하 딜탐)를 발족했다. 딜탐은 시장 조사, 상품 콘셉트 선정 등 여러 논의 끝에 지난해 10월 ‘매혹적인 악마의 매운맛’ 콘셉트로 4종의 신상품을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MZ세대 직원들을 주축으로 상품 바이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MZ세대 바이어들이 선보인 시그니처 물티슈, 무라벨 생수, 레스토랑 간편식 등은 소비자 호응이 높다.

대표적으로 2019년 출시된 시그니처 물티슈의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2600만여 개를 돌파했다.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은 출시 6개월 만에 1436만 병이 팔렸다. 하루 평균 7만5000개 이상 판매됐다.

이같은 성과들이 확인되면서 유통업체들의 MZ세대 조직 결성 움직임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소비 시장에서 MZ세대의 파워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활동인구(약 2772만 명, 지난해 2월 기준) 가운데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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