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직후인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전날(2만269명)에 이어 이틀 연속 2만 명대를 기록했는데요. 확산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네요.
일부 전문가들은 한 달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진단·검사 체계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감염 의심자의 경우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에만 PCR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신속항원검사는 관리자의 감독 아래 검사자가 자가검사키트로 직접 시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가검사키트를 통한 진단 결과를 믿어도 될까요?
일부에서는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 개편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31일까지 광주광역시·전남, 경기 평택·안성 등 4개 지자체의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기간 8만4000건의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졌는데, 이 중 687건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687건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523건(76.1%)이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약 25%가 가짜 양성이었던 셈이죠.
자가검사키트 검사의 정확도는 민감도(감염된 사람을 양성으로 판별하는 능력)와 특이도(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음성으로 판별하는 능력)로 나뉩니다. 자가검사키트 제조사들은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자가검사키트가 90% 이상의 민감도와 100% 특이도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신속항원검사 민감도를 최대 41.5%로 분석했습니다. 감염되었을 때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41.5% 확률로 양성이 나온다는 의미죠. 이는 곧 감염됐는데도 ‘가짜 음성’이 나올 확률이 58.5%라는 얘기도 됩니다.
문제는 ‘가짜 양성’은 이후 PCR 검사에서 다시 걸러지지만, 실제 확진자가 음성으로 나온 ‘가짜 음성’의 경우에는 이를 보완할 뚜렷한 방법이 없습니다.
자가검사키트의 민감도가 이처럼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학회는 “PCR 검사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최소 1000배 이상 많아야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100% 확보됐다는 특이도 역시 무조건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비감염자가 음성 판정을 받을 확률이 100%에 가깝다는 뜻이지,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비감염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올바른 방법으로 검체 채취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키트 사용 전엔 반드시 손세정제 등으로 손을 씻어 면봉과 튜브가 오염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다음 키트에 들어 있는 면봉을 콧구멍에 1.5~2㎝ 깊이로 넣고 콧구멍 벽을 훑으며 10번 둥글게 문지릅니다.
면봉의 솜 부분에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시약 용액이 담긴 튜브에 넣어 10번 이상 저은 뒤 그 상태에서 튜브를 손으로 눌러 면봉 끝을 쥐어 짜낸 후 마개(노즐캡)를 닫습니다. 일부 제품의 경우, 면봉 끝을 부러뜨려 튜브 안에 넣기도 합니다.
그 다음엔 키트에 동봉된 테스트기를 꺼내 평평한 곳에 올려놓고 튜브에 있는 검사액을 3~4방울 떨어뜨립니다.
결과는 15~30분 뒤 확인 가능한데요. 검사 결과, 대조선(C) 한 줄이면 음성, 시험선(T)과 대조선(C)에서 모두 줄이 생기면 양성입니다.
자세한 키트 활용법은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이투데이 “혼자서도 OK!”...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직접 해보니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