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붕괴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을 누르고 시공권을 따냈다.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은 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 투표를 진행한 결과 HDC현산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조합원 투표에서 HDC현산은 총 959표 가운데 509표를 얻어내며 417표에 그친 롯데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33표는 기권이었다.
광주 붕괴사고 이후 관양현대 재건축 사업 수주전은 롯데건설이 우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높았으나 HDC현산 측이 내건 파격적인 조건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이다.
HDC현산은 유병규 대표이사가 사고 직후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에 자필 사과문을 보내는 한편, 지난달 22일 열린 합동 홍보설명회에서는 미국건축설계회사 SMDP의 스캇 사버 대표가 직접 특화 설계를 설명했다.
여기에 HDC현산은 SPC(특수목적법인) 사업비 2조 원 조달, 조합원 사업추진비 가구당 7000만 원, 분납금 납부 유예 4년, 안전결함 보증기간 30년으로 확대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과 함께 최근 잇따른 붕괴사고 여파로 이목이 쏠린 상황에서 오히려 HDC현산이 더 안전하게 지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양현대 재건축 사업은 지상 최고 15층, 12개 동, 904가구를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2층, 15개 동, 1305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추정 공사비는 4240억 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