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투자목적회사(SPC)의 공동투자 방법을 개선하는 등 사모펀드(PEF)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금융감독원장-기관 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를 열고 “국내 PEF들도 그간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2004년 말 간투법 개정으로 출범한 국내 PEF는 지난 16여 년간 국내 기업의 성장지원, 경영개선, 구조조정을 통해 이제 국내 자본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지난해 PEF는 국내 주요 인수ㆍ합병(M&A) 상위 20건 중 17건(85%)에 참여하며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크래프톤, 하이브의 사례와 같이 기업공개(IPO)와 블록딜 등을 통해 25조 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고도 전했다.
정 원장은 “과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사례처럼 해외 PEF가 소위 ‘기업사냥꾼’으로 비난받기도 했다”라면서도 “현재 국내 PEF들은 명확한 전략과 경영 효율화로 인수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일시적으로 곤경에 처한 기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모인 기관 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으로 메자닌, 대출 등 다양한 운용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PEF가 다양한 해외 투자대상을 발굴해 고수익 창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 원장은 “현재 미국 금리 인상, 코로나 지속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라며 “인수기업에 대한 과도한 인력 구조조정, 수익모델 위주의 과도한 수수료 인상 등 서민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라고 제언했다.
이어 “PEF 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자율적으로 사모답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