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김정태 회장에서 함영주 부회장 체제로 전환된다. 김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지 10년 만이다. 2005년 하나금융이 출범한 이후로 세 번째 회장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작년에 각각 4조4096억 원, 4조19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하나금융의 작년 실적 발표 예정일은 오는 10일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하나금융의 주가 상승 요인·수익 모멘텀으로 글로벌·한국 금리 상승 사이클, 견조한 대출 성장세, 인력 구조조정 및 지점 감축을 통한 판관비 관리 등을 꼽았다.
반면 주가 하락 리스크로는 경기 침체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및 자본력 훼손, 금리 인상에 다른 부실 발생 가능성, 핀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 등을 지적했다.
함 부회장은 은행원 시절 ‘영업통’으로 불렸을 만큼 영업 강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함 부회장은 가계영업추진부장(2005년) 이후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지역본부장과 영업그룹 부행장을 도맡았다. 충청영업그룹 부행장을 맡았을 때는 ‘지역사랑통장’을 출시해 ‘1인 1통장 및 1사 1통장 갖기 운동’을 전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함 부회장을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서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내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 줬다”고 평했다.
김 회장이 10년간 장기 집권했던 만큼 함 부회장이 김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완전한 본인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함 부회장이 회장에 오른 이후 임원 인사를 단행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함 부회장에 우호적인 인사로 이미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진을 완전히 교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에서는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함 부회장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9일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에서 그런 것들을 다 고려를 해서 결정하지 않았겠냐”며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