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앱 UI 솔루션 선보여
2020년 초기 투자에 구글 참여
자체 가전사업서도 스마트홈 기능 대폭 강화
삼성전자가 가전업체의 사물인터넷(IoT)·스마트홈 구축을 돕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제품 간 연결성 강화를 위해 가전사업에서 스마트홈을 비롯한 자체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10일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둔 스마트홈 스타트업 '크라프트풀'(Kraftful)의 200만 달러(약 24억 원) 규모 시드라운드에 투자했다. 또 다른 투자자로는 프리퍼 벤처스(Frefer Ventures), 리드아웃 캐피탈(Leadout Capital) 등이 참여했다.
이 회사는 IoT 기기·애플리케이션 UI를 손쉽게 통합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한다.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IoT 앱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체 솔루션을 구축할 전문 인력이나 관심도가 떨어지는 기업이 타깃이다.
구체적으로는 애플 운영체제 iOS와 안드로이드 양측에 최적화된 앱 구성을 만들고, 이를 각 브랜드 특성에 맞게 조정한다. 단순 솔루션 구축뿐 아니라 어플 기능 효과, 이용자 분석 시스템도 제공한다. 앱 출시 이후 OS 업데이트나 신제품 기기 출시에 따른 변동 사항에도 대응한다.
크라프트풀은 2020년 온도 조절, 에너지 관리, 보안 등 표준화된 UI를 내놓으며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100만 달러 초기 자금을 대는 투자자로 구글, YC, F7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삼성넥스트는 투자 이유에 대해 “사용 편의성과 좋은 고객 경험은 커넥티드 디바이스(연결 기기)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크라프트풀은 기업이 IoT 앱을 개발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잠재력이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체 가전사업에서도 스마트홈 기능을 대폭 강화 중이다. 올해 초 선보인 스마트홈 기능을 아우른 ‘스마트 싱스 허브(SmartThings Hub)’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인 예다. 별도의 사물인터넷망 없이도 TV, 모니터, 냉장고 등 복수의 가전 기기에서 스마트홈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선 스마트홈 기능을 중심으로 한 기기 간 연결성 강화를 '팀 삼성'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이 시기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도 손잡고 IoT 표준 정립을 위해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발족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GE·하이얼·일렉트로룩스·아르첼릭·트레인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각 기업 간 제품의 상호호환 △보안 강화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