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7.4조로 증가, 은행과 비은행 고른 성장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3조 원을 돌파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3.7% 증가한 3조 5261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늘었고,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이자이익이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7조43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은행 원화 대출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총 256조711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 규모가 커졌다. 가계대출 잔액은 4% 증가한 데 비해 기업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1.9%, 중소기업 대출은 11.9%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핵심 저비용성 예금이 크게 늘어난 점도 이자이익 증대를 견인했다. 지난해 그룹 NIM은 1.71%, 은행 NIM은 1.47%로 집계됐다. 그룹과 은행 모두 전년보다 0.07%포인트씩 상승했다. 은행의 요구불예금 등 핵심 저비용성 예금은 전년 말과 비교해 18.4% 증가했다.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9%, 총자산이익률(ROA)은 0.74%로 안정된 경영지표를 유지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7.9% 늘어난 2조 5704억 원을 시현했다.
증권사 등 비은행 자회사의 성장이 비이자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비이자이익 중 핵심인 수수료이익은 지난해 1조8634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4.3% 늘어났다.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3.3%, 53.5%, 62.2%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역대 최대 실적에 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올리기로 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당 배당금을 3100원으로 결정했다. 이미 지급한 중간배당금 700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에 따른 연간 배당성향은 2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