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이번 대회 전에 행해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은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출된 성분은 트리메타지딘으로 알려졌다.
트리메타지딘은 혈압의 급격한 변동을 제한하는 작용을 하는 약물이다. 지구력 스포츠에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주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수영 선수 쑨양이 이 약물을 사용하다 적발된 바 있다.
이날 AP는 CAS는 조만간 긴급 청문회를 열어 발리예바의 싱글 종목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검사를 독립으로 수행하는 국제검사기구(ITA)는 같은 날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의 결정을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USADA는 지난 8일 양성 반응 결과 확인 후 발리예바에 잠정 출전 징계를 내렸으나 발리예바 측 항소에 따라 이를 철회하고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발리예바의 나이로 인해 IOC 측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발리예바가 만 16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약에 따르면 16세 미만 선수는 정보공개 보호 대상자다.
도핑 논란에도 발리예바는 15일 있을 피겨 여자 싱글 쇼트를 준비하며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발리예바가 훈련을 이어가는 것이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WADA 규약상 연습은 가능하다”며 “미성년자 특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발리예바는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도 거부한 채 곧바로 경기장을 떠났다고 한다.
발리예바의 출전 여부는 여자 싱글 경기가 시작되기 전 CAS 청문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피겨 단체전 금메달 박탈 건도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