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북경일보에 따르면 베이징 공안 당국은 빙둔둔 제품을 대량 확보해 과도하게 비싼 값에 되파는 브로커 3명을 처벌했다.
중국 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빙둔둔 관련 굿즈는 4배 이상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55위안(약 1만 원)짜리 열쇠고리는 499위안(약 9만 원)에 거래되고, 198위안(약 3만7000원)짜리 20cm 크기 빙둔둔 인형은 2000위안(약 3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래 가격의 9~10배에 달한다.
빙둔둔의 인기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 내 기념품 가게에는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빙둔둔 기념품 판매액은 개막식 당일(4일)에만 300만 위안(약 5억6000만 원)이었다.
중국의 상징적 동물인 자이언트 판다를 형상화한 빙둔둔은 2022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글로벌 공모전을 열어 출품된 5800개 이상의 작품 중에서 선정된 것이다. ‘빙둔둔’이라는 이름은 얼음을 뜻하는 빙(氷)과 활기찬 어린이를 표현하는 애칭인 둔둔(墩墩)을 합쳐 만들어졌다,
수정 같은 얼음 옷을 입고 있는 빙둔둔은 우주에서 내려왔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는 미래에 관한 탐구와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빙둔둔이 중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판매처에서는 품목별로 구매 가능 개수를 1인당 1개로 제한하기도 했다.
관련 업체 주가도 급등했다. 올림픽 제품 제조업체인 ‘베이징 위안롱 야토 컬쳐 디미네이션’은 중국 선전 증시에서 사흘 연속으로 10% 상승했다. 또 다른 제조업체인 ‘원터우콩구’ 역시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사흘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빙둔둔의 인기는 판다가 과거부터 대내외적으로 외교활동이나 국가 상징으로 활용돼왔기에 판다 캐릭터에 대한 중국인들의 남다른 애정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준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에서 빙둔둔 해시태그 조회 수가 23억 회를 넘었고, 관련 게시물 수는 69만여 개에 달하는 등 온라인상에서도 빙둔둔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은 뜨겁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빙둔둔 굿즈의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자오웨이둥 대변인은 지난 6일 빙둔둔 품귀현상에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자 굿즈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타임스는 이달 25일에서야 빙둔둔 관련 제품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