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연준 긴축논쟁 지속...러, 우크라 침공 가능성에 촉각

입력 2022-02-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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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지정학적 긴장 우려 고조
1월 FOMC 의사록 16일 공개 예정...연준 위원들 발언에 주목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이번 주(14~18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시장의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1%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82%, 2.18% 떨어졌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를 키운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부각한 영향이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기존의 예상과 달리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동안에도 러시아 침공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을 오는 16일로 제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이유로 자국민에 현지에서 서둘러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연준의 정책 행보를 더울 불투명하게 하고, 글로벌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 투자 책임자는 "기본적으로 유가와 식량 가격 등 모든 가격을 끌어올려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연준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 이유로 지정학적 문제만을 탓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6일에 공개되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지난주 1월 CPI 발표 이후 연준이 긴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커진 만큼 시장에서는 1월 FOMC 회의록에서 연준의 경기 판단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고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도 이어진다. 연준 내에서 매파적 인사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4일 CNBC와의 인터뷰,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17일 연설에 나선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18일 시카고 부스경영대학원 주최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주 불러드 총재는 오는 7월까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분기 실적도 관전 포인트다. 14일 BHP 등을 시작으로 15일 매리어트, 에어비앤비, 윈리조트, 비아컴CBS, 줌인포, 로블록스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16일에는 시스코, 트립어드바이저, AIG, 하얏트호텔, 힐튼월드와이드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 17일에는 월마트, 에어버스, 드롭박스, 쉐이크쉑이 18일에는 알리안츠, 드래프트킹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로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15일), 1월 소매판매(16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17일), 1월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17일) 등이 있다.

한편, 15일 상원 은행위원회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 인준을 표결에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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