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은 “아쉽다” 반응…1~2주 내로 가상자산 ‘위믹스’ 소각
위메이드가 1~2주 내로 암호화폐 ‘위믹스’ 소각 계획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 위믹스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P2E(돈 버는 게임) 플랫폼 산업을 선점하겠단 구상도 드러냈다. 국내 대형 게임사가 속속 P2E 산업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위협적이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이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6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위메이드는 앞서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위믹스’의 소각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매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총 발행물량의 1%를 소각하겠단 것이 골자다. 지금까지 위믹스 최고가가 24달러인점을 고려해 총 발행물량의 2%를 우선 소각하겠단 방침도 내놨다.
장 대표는 이날 소각 시점에 대해 “소각 계획에 따르면 2%를 소각하게 돼 있고 오래 걸릴 일은 아니다”며 “1~2주 안에 2%를 우선 소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기적인 가격 부양을 위한 소각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생각하는 생태계가 성장했을 때 코인 홀더(보유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생태계 성장이나 성과를 나타내는 좋은 지표가 위믹스 가격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데 대한 언급도 나왔다. 지난해 위메이드가 매출액 5610억 원, 영업이익 326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게임 수익이 많지 않다며 ‘사실상 어닝쇼크’라고 주가 하락의 원인을 설명한다.
장 대표는 “주가 관련해서는 정답이 없다”며 “저희는 회사의 실질 펀더멘털을 좋게 만드는 것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위메이드는 초기 단계, 성장하는 분야에서 개척하고 있는 상태”라며 “지금 성장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플랫폼에 트래픽이 증가하는지, 매출이 증가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위믹스 플랫폼 성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을 선두 삼아 플랫폼에 게임 100개를 온보딩하고 오픈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단 전략을 세우면서다. 장 대표는 “미르4 게임은 지난해 11월에 피크를 찍고 12월에 떨어지다가 올해 1월부터 다시 또 반등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반등세가 유지된다면 지난 분기보다 게임 매출 자체도 높을 것 같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금 잘 되는 게임이 미르4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위믹스 플랫폼 매출이 지난해 3분기 5억 원, 4분기 36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3월까지 5개 게임을 추가로 론칭할 것 같고, 테스트 목적이 아닌 웰메이드 게임일 것”이라며 “게임이 추가되면 플랫폼 매출은 더 늘어나는 것이라 이번 분기 플랫폼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근 넷마블 등 국내 대형 게임사가 P2E 게임 사업에 속속 뛰어드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장 대표는 “작년 미르4 성공 이후 수많은 게임회사가 본인들의 전략을 최근까지 많이들 발표했다”며 “현재 발표한 전략들만으로는 우리 전략을 수정해야겠다, 너무 위협적이다란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전략은 선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P2E가 아닌 P&E(Play&Earn)를 추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실제로 사업을 전개하고 진행하다 보니 P2E라는 용어가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며 “미르4는 월간 순 이용자(MAU)가 600만 명이 나오는 게임으로 돈 벌려고 게임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만든 게임을 더 재밌게 만드는 게 블록체인 게임이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글로벌 게임 전시회에 나가기로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를 알리기 위해 올해 3월 미국에서 열릴 GDC(게임 개발자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국내외 글로벌 게임쇼에 참가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맥스에 대해서는 “재작년 구조를 만들며 M&A 플랫폼이 될 것으로 포지셔닝했다”며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미르4’ 개발사를 위메이드맥스를 통해 M&A하는 등 방향성을 잡았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내부에 있는 개발 자회사들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외부에 있는 성공한 게임을 가진 개발사도 대상이 된다”며 “외부 개발사와의 M&A 사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출시 예정 신작으로는 위메이드맥스 ‘라이즈 오브 스타즈’, 위메이드커넥트 ‘에브리타운’, 조이시티 ‘건쉽배틀’, 룽투코리아 ‘열혈강호 글로벌’ 등을 꼽았다. 또한 자체 게임으로는 ‘미르의전설’ IP를 활용한 ‘미르M’, ‘레전드오브이미르’ 등을 꼽았다.
중국 판호 발급에 대해 장 대표는 “지난해 7월부터 중국 전체적으로 판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 판호가 언제 나올지 굉장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올해 10월에 있을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 까지는 정치적인 분위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 뭔가를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게임회사들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중국 게임사와 위믹스 플랫폼 온보딩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